“예수님의 신부가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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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신부가 되어 주세요”
  • 현승미
  • 승인 2005.04.04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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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 함께하는 뮤지컬 ‘청혼’, 오는 17일까지단막극장서

독신여성의 증가와 저출산율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여성이라면 사랑하는 누군가로부터 달콤한 ‘청혼’을 받는 상상을 한번쯤 하게 된다. 서툴지만 평생 단 한번뿐인 ‘청혼’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이름만으로도 행복이 묻어나는 극단 ‘행복한 사람들’이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서 세미뮤지컬 ‘청혼’을 통해 그 모범답안을 살짝 공개한다.


빛을 쐬면 살이 녹아내리고 망막이 터질지 모른다는 과대망상증 환자, 헤어진 아들을 기다리며 30년 째 ‘청혼이 이루어지는 카페’를 지키고 있는 할머니, 상대방의 사랑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면서 끊임없이 ‘사랑의 묘약’을 찾는 한 사내,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상대를 시험하는 청년 등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고자 한 진정한 ‘청혼’은 8번째 주제 ‘샤갈의 그리스도’ 안에 들어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인 우리 사람들을 향해 하는 ‘청혼’을 받아들이라며 복음의 메시지를 전한다. 현시대 결혼의 부조리와 인간의 한계적인 사랑을 가볍고 유쾌하게 표현하면서 하나님의 사랑만이 절대적 선임을 드러낸다. 완전한 사랑은 우리의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인 것이다.


거기에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실내악 3중주가 무대 한편에서 극 중 인물들과 함께 호흡한다. 세련된 실내악에 귀를 열다보면 어느새 편안한 춤사위가 눈에 들어온다. 반전과 반복이 거듭되는 이야기는 관객에게 철학적 질문을 던져준다.


오는 17일까지 계속되는 ‘청혼’은 코미디와 시사비평 프로그램이라는 방송장르의 극과 극을 오가며 글을 써온 전상혁작가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유쾌한 농담 속에 절대 가볍지 않은 시대의식과 철학적 사유가 존재하고 있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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