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도 하고 헌금도 하고 `일석이조`
상태바
인터넷 쇼핑도 하고 헌금도 하고 `일석이조`
  • 이현주
  • 승인 2005.03.09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회연합쇼핑몰 오픈, 개교회 이름으로 10% 수익금 적립

 


 

30대 회사원 김모씨의 취미는 인터넷 쇼핑이다. 매일 여러 개의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한다. 3천원짜리 양말부터 컴퓨터 모니터까지 그의 장바구니는 매일매일 쇼핑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20대 주부 최모씨도 인터넷 쇼핑을 즐기기는 마찬가지. 육아로 인해 바깥출입을 자주 할 수 없는 최씨는 아기의 육아용품 일체를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한다. 기저귀부터 유모차에 이르기까지 그의 집에 놓인 물건들은 모두 인터넷 쇼핑몰에서 배달받은 상품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쇼핑에는 차이가 있다. 김씨는 상품의 마진을 고스란히 기업체에 돌려준다는 점이고 주부 최씨는 쇼핑 마진을 자신이 섬기는 교회로 헌금한다는 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선교를 위해 새롭게 태어난 ‘교회연합쇼핑몰’(www.churchshop.co.kr )에 일단 접속해 볼 것을 권한다.

기독교의 이름을 내걸고 만들어진 인터넷쇼핑몰은 대부분 교회용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판매 수익을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교회연합쇼핑몰은 판매마진의 10%를 회원교회에 헌금한다. 교회에서 선교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일반기독교쇼핑몰이 구멍가게 수준이라면 교회연합쇼핑몰은 백화점 규모를 자랑한다. 시중 대형쇼핑몰과 같은 수준으로 보면 된다. 가전제품부터 의류, 육아용품 등 총 2만 5천여 점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고 앞으로 5만점까지 구성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교회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진 쇼핑몰이 질과 수익성 두 가지를 모두 담보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회가 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인터넷선교회(회장:남궁기 안수집사)가 모체가 된 교회연합쇼핑몰은 인터넷 쇼핑몰 이용 고객 중 25%가 기독교인이라는 점에서 착안됐다. 96년부터 교회정보 114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관리해온 4만여 회원 역시 밑거름이 됐다.

높은 수준의 인터넷 종합쇼핑몰은 동선교회가 구축하고 교회는 헌금관리자로 등록 후 성도들의 구매 이윤을 선교헌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시켰다.

남궁기 회장은 “성도들의 소비가 교회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쇼핑몰을 선교도구로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나 엘지이숍 등 일반 쇼핑몰 업체들이 가져가는 마진을 교회선교비로 사용한다면 교회의 부흥과 함께 성도들도 십일조는 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또 믿지 않는 업체들도 하나님 앞에 헌금을 쌓아 놓게 되고 이웃에게 홍보함으로써 서로 교제하고 나누는 도구가 된다는 점이 교회연합쇼핑몰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다.

교회연합쇼핑몰은 삼성, 대우 등 가전 3사에서 직접 물건을 납품받을 만큼 신뢰를 발판으로 시작했다. 이미 4천여 교회에서 헌금관리자로 신청이 들어왔고 여선교회 발전기금, 해외교회 개척기금 등 다양한 명목의 선교방향을 제시했다.

인터넷선교회는 개교회가 회원으로 쇼핑몰에 참여할 경우, 성도수만큼 홍보전단을 제작해 배포한다. 또 성도들의 구매금액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며 이후 한 달마다 교회의 헌금관리자에게 적립금을 지급한다.

남궁기회장은 “교회의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교회 내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일상적인 쇼핑이 기업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헌금으로 적립되는 합리적인 상황을 이해한다면 이보다 더 큰 선교는 없다는 점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