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 보존 전수할 의무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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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 보존 전수할 의무 지녀”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4.04.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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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22일 본교에서 ‘기자회견’ 열고 공식입장 발표
성결교회의 창조고백 중심으로 학문적 연구와 자유 존중
대학규정과 이사회정관 따라 적법하고 투명한 절차 밟아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전수할 책임과 의무를 가진 우리 대학은 성결교회의 창조고백을 중심으로 창조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자유를 존중한다. 아울러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안을 다루어 왔음을 밝힌다.”

서울신학대학교가 최근 창조과학을 비판하고 유신진화론만을 옹호한 박영식 교수에 대해 교단 신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징계 절차를 밟은 사안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경위와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과 교무처장 이용호 교수, 신학대학원장 최동규 교수, 법인이사 차주혁 목사, 조직신학부 주임 김성원 교수가 자리했다.

황덕형 총장은 이번 사태로 본의 아니게 교단과 교계에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다. 박영식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는 안타깝지만, 교단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이 자리는 더 큰 논쟁으로 사건을 확대하려는 게 아니다. 일부 신학자들의 일방적 주장과 공격에 대해 자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대에 따르면 20219월 기성 모 지방회 감찰회 목회자들은 박영식 교수의 책 <창조의 신학, 2018>과 강의 내용을 문제 삼아 서울신대 측에 신학적 검토를 요청했다. 박영식 교수의 저서와 논문이 교단과 학교의 이념에 맞지 않고, SNS 등에서 유신진화론만을 옹호하고 창조과학을 사이비과학이라 칭하며 비판과 설전을 이어온 이유에서다.

서울신대는 신학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2년여에 걸친 검토 끝에 최근 박영식 교수는 성경 해석과 신학의 방법론에 있어서 창조과학, 지적설계론 및 성경 중심의 신학적 관점을 거부하는 배타적 입장을 전개해왔다. 신학적으로 성결교회의 교리적 입장과 배치된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보고받은 법인이사회는 올해 3서울신대 건학 및 교육 이념과 신앙선언문·사명선언문 위배 성실 의무 및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요구서를 제출했다. 박영식 교수의 징계 여부는 오는 25일 결정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신대는 박영식 교수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신대는 대학과 법인이사회가 처음부터 중징계 방침을 기획하고 박영식 교수를 지속해서 억압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3년이란 긴 시간 동안 창조론과 유신진화론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적절히 해명할 기회를 제공했고, 중재 시도도 있었다. 학교가 교수를 억압하고 징계하려 했다면, 사건이 발생한 당시 벌써 처리돼야 했다. 본교 규정과 절차 및 법인이사회 정관에 따라 모든 과정을 적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 서울신대가 교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개인의 학문적 소신에 따라 자유롭게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 일반대학과 교단 신학대학교의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다본 대학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대표적인 목회자 양성기관으로서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박영식 교수는 창조과학, 지적설계론, 성경중심의 신학적 관점들을 모두 거부하는 배타적 입장을 전개해왔다창조에 대한 수많은 신학자와 과학자의 다른 견해들을 사이비 학문으로 무시하는 입장은 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서울신대 측은 진화론, 유신진화론 등 교단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학문적 자유보다는 교단의 입장을 따르는 게 우선이고, 모든 교수가 임용할 때 이를 지키겠다고 서약한다우리 대학은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전수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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