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주후 4세기의 중요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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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주후 4세기의 중요 사건들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08.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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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22)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주후 4세기에 발생한 중요한 사건들 가운데 지난 호에서는  AD 313년에 콘스탄틴 대제가 반포한 밀라노 칙령을 소개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사건이 바로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선포된 사건입니다. 

<기독교의 국교화>
주후 392년이 되면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선포됩니다. 주후 313년과 392년 사이에 기독교의 위치는 로마 제국 내에서 조금씩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392년에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됨으로써 기독교의 위치가 확고해졌습니다. 313년 이전에는 기독교인들은 잘못하면 신앙 때문에 생명과 재산을 잃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13년부터 392년 사이에는 마음껏 하나님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92년 이후에는 기독교인이 아니면 출세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정식으로 발행한 세례증서가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라틴어 성경의 탄생>
로마 사람들은 성경을 로마의 언어인 라틴어로 번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 로마의 대주교는 다마수스 1세(Damasus I)였습니다. 다마수스 1세는 이 사업을 제롬(Jerome, 라틴어 이름은 Hieronymus였다. A.D. 345? - 419?)에게 맡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대학자였던 제롬은 원래의 구약성경과 나중에 거기에 첨가된 경건서적들을 구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건서적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진짜 구약성경만을 라틴어로 번역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그것은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성경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주후 313년 이전까지 로마 제국에는 많은 순교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순교자들은 대개 성경말씀 중 한 구절을 붙들고 죽었습니다. 아마도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라는 말씀이나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와 같은 말씀들을 붙들었을 것입니다.    

순교자들 중 어떤 이들은 정경의 구절이 아니라 나중에 추가된 경건서적의 한 구절을 붙들고 순교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책들을 성경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제롬이 경건서적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한 정경들만을 라틴어로 번역해서 사람들에게 제시한다면, 성경 이외의 책의 구절들을 붙들고 순교한 사람들의 후손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다마수스 대주교와 제롬은 이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번역할 때 정경만이 아니라 나중에 추가된 책들도 함께 번역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성경이 라틴 벌게이트(Latin Vulgate, 라틴어로는 Latina Vulgata)역입니다. 거기에는 성경 66권뿐만 아니라 나중에 첨가된 경건서적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나중에 첨부된 그 책들을 외경이라고 부릅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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