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로 있다 하나님 만나 변화된 이옥련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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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로 있다 하나님 만나 변화된 이옥련 권사
  • 승인 200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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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내려오던 날, 하나님이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놀랍다. 그가 원하는 일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사람을 선택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몫이다. 그가 불신자이건 목회자이건 하나님의 일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될 때, 주님은 능력을 불어 넣고 천국의 길로 이끈다.

그런 의미에서 환갑을 넘긴 이옥련권사(남성교회)도 하나님께 택함 받은 사람이었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부처에게 천 번의 절을 하며 복을 빌었던 그의 어두웠던 삶은 산산히 깨어졌다. 그리고 빛 가운데 복음을 들고 용감히 입을 열며 나서는 축복된 삶만 남게 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이옥련권사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천 배를 드리러 절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령으로 있는 남편을 위해, 그리고 두 명의 자녀를 위해, 그리고 세상에서 받을 물질의 복을 위해 그는 기도했다. 한 번 절을 찾아 천 번의 절을 올리면 4시간 남짓 시간이 흘렀다. 온 몸이 땀으로 젖었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누군가 천 배를 통해서 복을 얻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절에 다닌지 벌써 수년째. 남편의 군인 월급으로 부족했던 이권사는 부산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와 담요와 그릇장사를 하며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러나 돈이 많이 모아진 절정의 순간에 그에게 찾아온 것은 갖은 질병들이었다. 몸이 조금 피곤하면 열이 40도 넘게 오르고 장은 썩어들어가 한 뼘 이상을 잘라야 한다는 병원의 선고를 받았다. 장을 잘라내고도 호스를 끼고 살아야 하는 인생이 남아 있었다.

이권사의 머리 속엔 수술하면 곧 죽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누구에게 매달릴 것인가. 늘 부처에게 절을 하던 그의 눈이 병원 복도를 지나가는 신부에게 머물렀다. ‘하나님, 하나님이라는 분이 있었지….’ 웬지 하나님은 자신을 살려 줄 것 같았다. 수술을 거부하고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이권사는 앞집에 사는 후배 부인을 불러 기도를 부탁했다. 믿음 좋은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후배 부인은 예수님도 하나님도 찾지 않았다. 알아듣지 못할 영어로 한참을 기도하다 돌아갔다.

‘내가 무식하다고 무시하는건가. 왜 영어로 기도를 하는거야.’ 기도를 받은 이권사는 불쾌했다. 글자도 읽을 줄 모르는 선배 부인이라고 무시하는 것만 같았다. 열이 내리자 이권사는 곧장 절을 찾았다. 또다시 천 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예수님”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죽으면 천국에 가야 되는데….’ 극락만 알았던 사람에게 죽음이 다가오자 예수를 움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던 것이다.

“예수님을 부르며 기도했어요. 기도하는 방법도 몰랐고, 그저 예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했죠. 그런데 방언이 터져 나온거에요. 절에서 내려온 그 날, 영어로 방언 기도를 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찾았다는 사실에 저도 놀랄 뿐이었죠.”

교회 문턱도 가보지 못한 채 집에서 홀로 기도하다가 만난 하나님은 혼란 그 자체였다. 영을 분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던 일을 모두 그만 두고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있는 서울로 발걸음을 옮겼다. 관사에 도착해 기도를 하는 순간 입신을 체험했다. 놀란 남편과 딸은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며 분주했지만 결국 그녀는 인근 교회로 옮겨졌다. 다음 날 정오까지 계속된 입신의 체험에서 그녀는 하늘의 아름다움을 보고왔다.

푸른 잔디와 평화로운 시간,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디선가 음성이 들려왔다.

“네 자신을 버리겠느냐?” “네!” “십자가를 지겠느냐?” “네!” “나라를 위해 기도하겠느냐?” “네!”

하나님의 물음에 그녀는 “네”라는 대답밖에 할 수 없었다. ‘아~ 이런 곳이라면 죽어도 좋겠다. 내가 죽었으니 여기에 살게 되는가 보다.’ 생각도 잠시, 누군가 귓가에 대고 호통을 쳤다.

“죄인아, 네가 감히 어디를 들어 오려느냐.” 호통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났다. 이권사는 그곳에서 살고 싶었지만 하늘의 뜻은 다른 곳에 있었다. 아직 기도도, 전도도 해보지 못한 그녀를 받아줄리 없었다. 깨어 보니 사모가 이권사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입신 중 토해낸 토사물이 수건을 검게 만들었다. 몸 속에 있던 나쁜 독소가 모두 빠져나온 것이었다. 기적처럼 몸이 건강해졌다. 하늘을 보고 온 그녀에겐 두려울 것이 없었다. 환상의 나라로 가고 싶은 마음만 간절했다. 방언으로 기도하며 그곳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은 아내가 미쳤다며 정신병원에 집어 넣었다.

3개월의 시간이 흘러 이권사는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 오는 이권사의 손에는 성경이 한 권 들려져 있었다. 글씨를 읽을 줄 모르는 이권사에게 성경이 무슨 소용 있을까. 그러나 성령의 음성이 성경을 한자한자 읽어주었다. 그렇게 성경 66권을 모두 읽어 내려갔다.

성경을 읽으면서 이권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사랑을 품어야 한다는 사실과 세상의 물질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그리고 주기도문의 은사를 받아 항상 주기도문을 외우며 기도했다. 하나님은 그런 그녀에게 “네가 세계로 가리라”고 예언해주셨다. 그 예언은 20년 동안 나타났다. 10년이 넘도록 국내에서 집회를 인도했고 8년 전부터는 미국과 캐나다 등을 오가며 집회를 시작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그녀가 사역을 감당하기까지 겪은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군인으로 있던 남편은 아내가 하나님을 찾다 미쳤다며 갖은 핍박을 퍼부었다. 술에 만취한 어느날엔가 총을 들고 들어와 이권사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일촉즉발의 순간, 5학년 된 아들이 방문을 열고 나와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명예가 생명보다 중합니까?” 믿음이 좋았던 아들은 감히 아버지 앞에서 입을 열었다. 그러나 기도의 힘이었을까. 그 말을 들은 남편은 총을 떨어뜨리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온 가족이 핍박을 받았던 고난의 시간을 그녀는 순종으로 이겨냈다. 미친 사람으로 취급 받았을 때 죽으려고 산에 오른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녀가 가정을 버리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그녀에게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직분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다독였다. 남편의 핍박에 이권사는 머리를 숙였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기도하고 집회를 인도하는 시간까지도 가정을 우선 돌봤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믿음의 가정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나님은 믿는 자의 가정이 본보기가 되길 원하십니다. 남편도 자녀도 모두 하나님의 기업이지요. 신앙이 깊어지면서 가정을 버리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적인 마음과 정욕을 버리라는 것이지요. 가정을 버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제가 20년 동안 사역할 수 있던 힘도 가정을 잘 지켜낸 데 있었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이권사의 가정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뿐 아니라 남편과 딸도 하나님을 영접해 모든 가족이 하나님을 믿게 됐다. 어머니와 함께 좋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아들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대학입학부터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모두 전액장학금으로 공부했다. 지금도 믿음의 가정을 꾸리고 나라를 이끄는 과학리더로 하나님께 쓰임받고 있다.

육군대학 간증집회를 시작으로 국내외를 오가며 기도와 집회를 인도했다. 핍박을 받은 만큼 하나님의 축복은 크게 나타났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불교 신자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했다. “당신이 믿는 신은 당신에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당신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진리는 사랑이지요. 한번 믿어보세요. 저는 하나님을 알고부터 새 삶을 얻었습니다.” 체험이 깔린 그녀의 전도는 곧바로 열매를 맺었다.

이옥례권사는 매일 아침 21곡의 찬송을 부르며 기도를 시작한다. 주기도문으로 시작된 기도는 나라를 위한 기도로 바뀐다. ‘이 나라에 이단이 무너지고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믿도록 인도해 주시길 원합니다. 우리나라를 제2의 이스라엘로 삼으사 대통령과 위정자들에게 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요즘처럼 시국이 어수선하고 국론이 분열될 때면 그녀의 기도는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른다. 하나님이 그녀에게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는 사명을 주신 것처럼 그녀는 나라를 위해 눈물을 쏟으며 기도한다. 군부대를 바로 세워주고 백성들이 북한에 미혹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이 나라의 미래가 오직 하나님만을 향하도록 말이다.

“하나님의 지혜와 인간의 지혜는 그 크기부터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으면서 대가를 바라죠. 그러나 하나님을 체험한 사람들은 의심치 않습니다. 육을 떠나 하나님의 영에 취해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사람에게 더 많은 유혹이 따릅니다. 이 때에 영을 분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영,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모든 문제의 해답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옥련권사는 오직 성경 말씀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뜻을 해석한다. 성령의 음성이 읽어주는대로 말씀을 읽는다. 많이 배우지 못한 자신을 두고 “겸손히 사람들을 우러러 보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환갑이 넘은 그녀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담겨있다. 미리 보고 온 천국을 소망하는 것일까. 세상의 정욕에는 관심이 없다. 하나님께로 난 자는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진리만 믿고 있다. 자신을 택하고 의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보는 그 날까지 그녀의 사역은 계속된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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