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 총회 구성 서울개혁측 ‘옥신각신’
상태바
두개 총회 구성 서울개혁측 ‘옥신각신’
  • 승인 2004.08.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부적인 갈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예장개혁총회(서울)(총회장:박만휘목사)가 3년 만에 또다시 2개내지 3개 교단으로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등촌동측과 길음동측으로 갈라진 총회는 광주중앙장로교회와 대림교회에서 각각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공고함으로써 극적 타협이 없는 한 교단분열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교단 내 갈등은, 개혁총회(서울)의 실질적 리더인 조경대목사에 대한 ‘친조와 반조’간의 갈등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또 하나 이유는, 조경대목사가 지난해 ‘개혁신대원’을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고 ‘신대원 발전기금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면서부터다. 이를 반대하는 ‘반조 그룹’은 “교단의 발전보다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모금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현했고 급기야 이들 그룹은 ‘신학교에 헌금 안하기 운동’을 결의하면서 갈등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반조그룹’은 한 발 더 나아가 총회회관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면서 ‘신대원모금운동’과 부딪치면서 갈등을 가중시켰다.

이런 문제를 지적한 ‘친조’ 성향이 강한 박만휘목사는 박만수총무에게 자제해 줄 것을 권고를 했지만 박총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그러자 박만휘목사는 임원회를 통해 ‘박총무 직무정지’를 결의했고 그 자리에 최승영목사를 총무대행으로 선출했다. 그래도 박총무가 임원회의 결의를 따르지 않자 총회회관을 길음동으로 옮기면서 교단 분열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많은 목회자들이 ‘반조그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이끌고 있는 목회자들은 박만수목사, 황호관목사, 김규섭목사, 정민영목사, 박봉규목사 등이다. 이에 반해 ‘친조그룹’은 박만휘목사와 조경삼목사(총회 서기)가 함께 하고 있어 ‘정통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을 따르는 목회자 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는 교단을 이끌만한 리더십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현재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많은 목회자들이 제3의 세력으로 등장할 경우 2~3개 교단으로 분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등촌동측은 지난 10일 성남 영광교회에서 전국노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열고 오는 24일 동명교회에서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등촌동측은 이 공청회에서 ‘총회의 진로를 결정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길음동측과의 화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혁총회(서울)측의 분열은 개혁총회의 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등촌등측은 개혁신학연구원 출신을 중심으로 한 ‘호남지역 교회통합’을 주장해 왔었다. 교단정서와 지역정서를 내세워 ‘호남지역 교회통합’을 강력히 시사해 왔었다.

특히 등촌동측은 현재 신학교가 없다는 점에서 개혁(광주)과의 통합은 절실하다. 하지만 신학교와 조경대목사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있는 길음동측은 자체적으로 세를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개혁총회는 3~4천 교회를 갖고 있는 중형교단으로 3년 전 분열의 아픔을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