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세상 : 중국식 기독교 ‘태평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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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세상 : 중국식 기독교 ‘태평천국’
  • 승인 200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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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옷 입은 기독교

본래 기독교는 아시아에서 시작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승천 후에, 사도 바울 등의 전도에 힘입어, 기독교는 서양으로 전파되어 서양의 종교가 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아시아로, 그 중에서도 아시아의 맨 동쪽인 한국 중국 일본에 각각 전파되었다.

중국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657년 당나라 초기였다. 그리고 중국역사에서 기독교가 화두가 된 것은 19세기부터였다. 19세기의 서세동진(편집자 주 : 서양 열강들이 동쪽에 있는 국가들을 식민지화하는 경향들) 당시 서양 자본주의는 기독교를 앞세워 동양으로 진출해 왔다.

기독교와 자본주의의 출발은 다르지만, 기독교 윤리는 자본주의에 적합한 측면들을 많이 갖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살았을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농업 목축업 상업이 발달하였다.

그리하여 신약성경 곳곳에는 상업에 관한 이야기가 많고, 마태복음 25장의 유명한 달란트 비유 역시 상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먼 길을 떠나는 주인이 세 명의 종에게 각각 달란트를 맡겼다. 훗날 주인이 돌아왔다. 그 동안 두 명의 종은 장사를 해서 각각 100%의 이익을 남겼고, 한 종은 돈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그 한 명의 종은 자신의 행위를 변명하면서, 농업 이외의 방법으로 돈을 버는 일을 죄악시하였다(마 25:24). 하지만, 주인은 그 종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마 25:26)이라고 꾸짖고, 반면 상업을 해서 이익을 축적한 종들을 칭찬했다. 이는 당시에 상업이 많은 이익을 내고 있었고, 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좋아지고 있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독교는 상업이 발달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자본주의문화에 적합한 창의·자율·근면·성실을 통한 부의 축적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자본주의 노선을 힘차게 걷고 있다. 1978년 12월(18∼22일)에 개최된 중국공산당 제11기 전국대표대회 제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중공 11기 3중전회) 이후, 중국은 계급투쟁을 기본적으로 종결하고 근대화건설을 위하여 개혁개방노선을 천명하였다.

그리고 작년 11월(8∼14일) 열린 중공 16기 전대(全代)에서는 혁신적인 당 헌법을 개정하였다. 과거 중국에서 자본가는 출신성분이 불량한 자로 취급되었다. 그래서, 공산당 입당도 금지되었다. 현 국가주석인 후진타오 역시 자본가계급 출신이었다. 그로 인해 그는 한때 많은 차별을 받았지만, 모든 역경을 뚫고서 지금 국가주석이 되었다. 그런데 작년 11월 공산당은 자본가계급도 공산당 당원으로 받아들이는 당헌개정을 하였다. 그러므로 이제 중국은 엄밀한 의미에서 사회주의 국가라고 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들이 인정하든 않든 간에, 중국은 이미 자본주의국가로서의 성장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사회주의를 할 때와 자본주의를 할 때는 문화가 달라야 한다. 그래서, 개인들의 사상이나 종교에도 변화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지금 중국에는 자본주의 문화와 친숙한 기독교가 점차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선교의 선두에 한국교회가 있다. 그런데 중국의 현행 법률상으로는 외국인 선교사의 활동은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비밀리에 선교사들이 파송되고 있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열성적으로 중국선교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만약에 이것이 잘 된다면, 한국교회는 14억 대륙을 기반으로 한 세계기독교의 중심교회가 될 것이다.

PaxPeaceNet 수석집행위원장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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