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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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6.2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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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현 총회 상황을 바라보며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총회가 이렇게 혼란한데 왜 기사가 안 나옵니까?” 수많은 문자 폭탄 속에서 진짜 정확한 내용이 어떤 것인지 진위를 확인하고 싶어 전화를 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

그런데 우리 신문은 ‘교회를 살리는 신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교회를 살리는 신문’. 그래서 교회 분쟁이나 목회자의 일탈 등을 가십으로 잘 다루지 않습니다. 진실 이면에는 또 다른 진실이 있고,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사건의 해석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총회 사건이 그렇습니다. 24일 열린 총회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에서 “내가 잘못했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상대방이 문제였고, 법과 규범과 절차에 따라 운영되는 공의로운 총회가 되어야 한다고 성토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내가 아니면 이 총회를 바로 잡지 못하겠더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총회장도 내가 아니면 이 총회의 고질적 병폐를 바로 잡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고쳐놔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신문사는 총회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거의 대부분의 회의에 참석하고 실시간 이뤄지는 내용들을 접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누구도 책임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 한 가지 이상은 법이나 절차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완전무결하게 법적으로 깨끗하신 분은 단 한 명도 없어 보입니다. 다들 사적인 감정에 휘둘려 실수하셨고, 성급하게 문서를 돌렸으며, 법과 원칙을 어기셨고, 유언비어에 빠져들었습니다. 

총회가 임원회에 위임한 선교위원회는 세계선교회로 조직을 짜서 총회장을 압박했고, 총회장은 부총회장과 서기를 고발했고, 재판은 형사법에 없는 ‘기각(각하)’를 결정했고, 재판이 잘못됐다며 진행한 감사는 순식간에 진행됐고, 감사위는 재판국 교체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구성된 재판국은 ‘제명출교’라는 총회 역사상 유래 없는 판결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2~3개월 안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이 과정 속에 모두 하나 이상 불법과 절차상 하자 등 자기모순에 빠져들었습니다. 총회나 총회장의 권위보다 자기 생각을 우선하면서 모두 이기려고만 했습니다. 

기독교는 희생의 종교, 사랑의 종교, 화해와 용서의 종교라고 저는 목사님들께 배웠습니다. 누가 먼저 이 가르침을 실천하실 분은 없으신지요? 우리 총회의 저력을 믿습니다. 끝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총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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