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위로, 쉼의 공간,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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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위로, 쉼의 공간, ‘가정’”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9.05.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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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협, 2019 가정주간 기념 토크콘서트 개최

가정주간을 맞아 가정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게 만드는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정협) 주최로 2019년 가정주간 기념 토크콘서트 ‘마음을 안아주세요, 이렇게(마안이)’가 지난 23일 성공회대학로교회에서 열렸다.

▲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정협) 주최로 2019년 가정주간 기념 토크콘서트 ‘마음을 안아주세요, 이렇게(마안이)’가 지난 23일 성공회대학로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이야기손님으로 세월호 유가족으로 고 유예은양 어머니 박은희 전도사와 노숙인 대표로 김종철 선생(구세군서대문사랑방), 북한이탈주민 대표로 송혜연 목사(하나목양교회)가 참여해 각자가 생각하는 가정의 의미와 모습을 전했다.

첫 번째 이야기손님으로는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후 5년이 지난 시간동안 현실의 무게를 담담히 이겨내고 있는 박은희 전도사(화정감리교회)가 등장했다. 박 전도사는 “사실 아직도 우리 가족에게는 예은이가 없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눈 뜰 때마다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박 전도사는 그동안 위로가 됐던 말로 “세월호 문제를 유가족만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함께 해준 이들의 말”이라며, “이들의 기도와 지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에게 세월호 참사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박 전도사는 “그동안 너무 단단한 끈으로 내 아이를 옥죄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일을 겪고 나서는 그 끈을 조금 더 느슨하게 묶게 됐다”며, “아이들에 대해서도 더 관대해지고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하나목양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송혜연 목사는 탈북민 가정이 가진 특수성을 지적하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든든한 지원처가 ‘교회’임을 강조했다.

송 목사는 “탈북민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북한여성들이 가진 가정의 고민을 듣게 된다”며, “친정이 없는 북한 여자들은 남편 외엔 별다른 소통의 창구가 없는 것에 큰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로인해 남편역할 뿐 아니라 친정아빠역할까지 해야 하는 남성의 경우 답답함을 느끼고, 가정 속에 지쳐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가정 안에 말 못할 고충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끝으로 송 목사는 “탈북민 가정이든 일반가정이든 가정이 든든해야 사회가 든든할 것”이라며, “혼탁한 세상에서 가정을 지키는 것은 복음밖에 없다. 교회가 건강한 가정을 위한 소통의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0여년이 넘게 노숙생활을 했지만, 2015년 구세군서대문사랑방에 입소한 후 하나님을 만나 새 삶을 얻게 된 김종철 선생이 가정에 담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 선생은 “노숙인 시설에 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어린 시절 가정생활의 문제가 있다. 자신도 아버지가 알콜중독자로 일을 하지 않았으며, 가난한 가정생활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3년 전, 하나님을 믿게 되면서 저는 진정한 가족인 예수님을 만났다”며, “그렇게 새로 얻은 가족인 예수님을 묵상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이날 토크쇼에 참여한 한 목회자는 “목회자로서 교인들이나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위해선 발 벗고 나섰지만, 정작 나의 가족에겐 신경 쓰고 있지 못했음을 깨달았다”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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