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치유, 그것이 소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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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영혼치유, 그것이 소명입니다”
  • 승인 2004.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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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의학 통해 전인치유 나서는 하나한방병원 최서형원장 그가 국내 최초로 양한방 협진병원을 세울 때 사람들은 모두 “정신나간 짓”이라며 손가락질했다.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와 나아가서는 의료계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동·서양의학이 대립하고 있던 상황에서 의사들 마음속에 쌓인 개인주의의 벽을 허물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불모지로 그를 내몰면서 시련과 연단을 통해 놀라운 결실을 선물해주셨다.

최서형원장(사랑의교회). 90년대 초반 동서양의학의 접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던 시절, 경희대학교와 국립의료원에서도 이론적 문제만 제기한 채 시도하지 못한 양한방 협진 의료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하나의료재단’을 설립하고 동서의학의 새 길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현재 부천으로 이전한 하나한방병원은 10여년동안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거듭하면서 놀라운 결과물을 제시하고 있다.

서양의학에서 진단·치료가 어려운 부분은 한의학에서, 한의학에서 안되는 부분은 서양의학에서 보완하고 질병의 성질과 완급에 따라 두 의학이 분담할 부분을 정하고 새로운 치료방법을 적용해왔다. 이로써 만성 또는 악성질환의 치료개선효과를 얻어낸 것이다. 중풍·치매·간장질환·암·관절질환 등 난치병에 대한 치료효과가 더욱 높은 것이 동서의학의 장점이다.

지금까지 이뤄낸 동서의학의 결실에 대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설명하는 최원장.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늘 믿음의 울타리 밖에 있었던 최원장이 성령의 임재를 체험한 것은 지난 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대전대 교수로 재직했던 최원장은 당시 학교의 개혁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양심선언’과 함께 교단을 떠나게 됐다. 늘 자신에 찬 인생을 살아왔던 그가 교단을 떠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말할 수 없는 심적 고통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 때 한 동료교수가 대전대에서 열리는 창조과학회 부흥회에 최원장을 데려갔다. 당시 홍정길목사의 설교를 듣던 중 최원장의 마음에 뭉클한 감동이 일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눈물을 쏟으며 기도하기는 난생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찾아오신 것 같았습니다. 이후에 개척교회에 다니면서 교사로 봉사하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하나님을 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눈 앞에 놓인 인생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지요. 앞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겠노라 결심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서울로 옮겨 상계동에 한의원을 개원한 최원장은 동서의학회라는 연구모임을 운영하면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접목에 대해 학문적인 논의를 가졌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과 경희대 한의대 교수 등이 참여한 동서의학회는 이론적인 연구에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임상적인 결과가 없어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최원장은 직접 병원을 열고 동서의학을 연구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병원을 설립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마련돼야 했고 의료법으로도 일반 의사와 한의사가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것에 제재를 받았다. 주변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고개를 내둘렀다.

그러나 후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동료교수 4명이 이 일에 동참하고자 몸담고 있던 교단을 떠났기 때문에 최원장의 책임은 더 막중했다. 돈을 빌리러 간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꺼렸고 병원설립까지 걸림돌이 너무나 많이 놓여 있었다. 당시를 회상하는 최원장은 자다가 가위에 눌리고 멍하니 걷다가 다리까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살려달라”는 기도만 되뇌였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몇달째 시간만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 답답한 마음에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다가 깨어 기도를 했다. 그 때 침대 머리맡에 예수님의 형상이 나타났다. 예수님은 뒤에서 최원장을 일으켜 세우고 안아주며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꿈과 환상으로 예수님을 만난 기쁨에 감격하며 그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튿날 은행에서 담보도 없이 대출을 해주겠다며 연락이 왔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양한방협진병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운지 10개월만에 일이 시작됐다. “걱정말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은 후 일이 술술 풀려 나갔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병원을 개원하고 운영할 자금이 한달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병원은 개원 후 평균 2년동안 적자운영을 면키 어려웠다. 직원이 50명이나 되는 병원이었고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과 기적은 계속해서 펼쳐졌다. 학계의 축하속에 강남에 하나양한방협진병원을 개원했다. 개원후 방송전파를 타고 병원이 홍보되었고 6개월만에 은행부채를 청산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감사하다는 최서형원장. 그는 하나님의 일에 절대 ‘NO’를 말하지 않는다. 기도할 때는 먼저 하나님 나라 의를 구한다. 그가 설립한 병원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어떤 진료가 적합한지를 알아내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세계에 소개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가운데 강남을 떠나 부천에 병원을 건립했다. 그는 갈등과 고난, 도전과 실패가 거듭된 이 과정을 ‘출애굽’이라고 말한다.

그의 노력은 해를 거듭할 수록 놀라운 결과물로 나타났다. 지난 99년에는 정부가 선정한 신지식인에 의료계에서는 최초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가 연구해온 동서의학의 결실을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동서의학이 제대로된 학문으로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과 인정이 필요했다. 기도하던 그에게 하나님은 우연한 기회를 허락하셨고 지난 98년부터 1억5천만원의 연구비가 후원되는 정부 프로젝트를 위임받아 국책사업으로 동서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최서형원장은 기도할 때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해야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40일 작정기도를 하면서 그는 간구했다.

“동서의학도 이제 정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명예와 부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께 무슨 유익이 됩니까. 저에게 주신 유익을 통한 하나님의 다음 계획은 무엇입니까. 저는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해야합니까.” 그는 묻고 또 물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사랑하는 자들에게 가서 나의 사랑과 내 생각과 진리를 전하고 나누어라.” 그는 또 물었다. “그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야 이 땅에서 버림받은 자들이 아니겠느냐. 고아와 과부, 불구자, 상처받은 모든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들이 나를 얼마나 원망하는지… 그러나 나는 너희보다 그들을 더욱 사랑한다. 그들에게 내 사랑을 알려주고 기쁨과 평안과 소망을 전하여라.”

끝없이 묻고 응답받는 가운데 그는 다음에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정했다. 병든 사람에게 약으로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참된 치유를 얻을 수 있도록 전인치유에 나서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번은 크리스천인 환자가 무당 시어머니를 만나 엄청난 학대를 받다가 정신질환을 얻은 적이 있었어요. 저는 그 환자에게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구절을 적용해서 치료해 보았습니다. 시어머니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선물을 보내라고 했지요. 환자는 거부했지만 설득했습니다. 결국 환자는 치유되었고 시어머니를 전도하는 놀라운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젠 의사들도 하나님 말씀에서 적용점을 찾고 이를 통해 치료하고 증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동서의학이라는 어려운 일을 시키신 것은 결국 ‘전인치유’를 위함이었다.

육신중심의 서양의학과 전인치유 중심의 동양의학을 접목해 성공사례를 찾아내는 것이 그간의 과정이었다면 앞으로 그가 할 일은 신학과 동서의학을 접목하는 일. 그래서 그는 요즘 전인치유에 목소리를 높인다.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일,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에 동서의학을 시술하는 병원은 1백 여개가 넘는다. 불모지를 개척한 최서형원장. 그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은 ‘전인치유’라는 이름으로 낮고 소외된 자들과 병들고 상처받은 자들에게 이어져 또 다시 열매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 축복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그의 기도를 통해 복음의 지경이 넓어지기를 소망한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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