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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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람이 먼저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10.25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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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절을 맞아 만나려고 했던, 한 지인과의 약속이 돌연 취소됐다. 명절에 시골에 갔던 지인이 개에게 물려 만나기 어렵다는 말을 전했기 때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처는 컸다. 사진으로 접한 지인의 다리에는 여기저기 멍과 함께 꽤 깊은 상처자국이 남아있었다.

그 지인의 소식이 들린 지 얼마 안 돼 서울의 유명 한식당 대표가 프렌치 불독이라는 종류의 개에게 물린지 3일 만에 패혈증으로 숨졌다는 뉴스를 접했다. 지난 6일 경기도 시흥에서는 부부가 기르던 진돗개가 한 살배기 여자아이의 목을 물어 숨지게 하는 일이 있었다. 최근 5년 새 반려견에 물리는 사고는 4배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소식을 접하다 보니 그저 귀엽다는 생각으로 스쳐갔던 길거리의 애견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큰 개와 함께 나온 많은 견주들은 애견에 목줄을 채우고 있었지만, 작은 강아지의 경우 목줄 없이 동행하는 경우도 많이 눈에 띄었다. 품에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언제든 주인의 품을 뛰쳐나가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은 있어보였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이했다. 3년 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5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제는 어디 어디서든 반려동물과 동행하는 견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제는 애완동물을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가까이 둔다는 의미에서 ‘반려동물’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사실은 제 아무리 가족과 같은 애견이라고 할지라도 동물은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물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만물의 영장인 사람보다 존귀할 수는 없다. 또한 그 어떤 동물이라고 할지라도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해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적극적인 관리와 에티켓이 필요하다.

‘우리 개는 다른 동물과 다르다’는 인식이 아니라 ‘내가 아끼는 애완동물이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야외에 나갈 때는 반드시 목줄을 하고, 주위를 살펴 관리하는 견주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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