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돌보는 성직자 폭행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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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돌보는 성직자 폭행 ‘물의’
  • 승인 2004.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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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관리소 단속반을 비롯한 공권력이 최근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과 폭언을 일삼고 있어 한국교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위원장:오충일목사)는 지난 19일 기독교회관에서 성직자 폭행 및 이주노동자탄압근절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갖고, 법무부장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ꡒ현재 정부 당국과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더욱 분노한다ꡓ며 이같은 성직자 폭행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인권적 폭력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7일에는 동빙고동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ꡐ강제추방,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ꡑ를 위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돌아가는 명동성당농성투쟁단을 경찰이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 출입국관리소 공무원과 경찰들은 강제연행을 제지하던 이정호신부(대한성공회, 샬롬의집 대표)를 발길로 걷어차 버스에서 떨어뜨리고,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샬롬의집 관계자는 밝혔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65일째 이주노동자들이 집단 피신해 있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대표:박천웅목사)에서도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에 의한 성직자 모독 행위가 발생했다. 출입국관리소 공무원들은 자진출국을 원하는 사람도 수갑을 채워 단속하거나 가스총을 발사하고, 이를 제지하는 박천웅목사를 차로 밀어 넘어지게 하고 ꡐ니가 목사냐 목사면 목사증 내놓아 보라ꡑ등의 폭언을 했다고 센터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예장통합 인권위원회,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전국이주노동자지원단체연대 등 이주노동자 선교 단체들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이주노동자 강제 연행에 항의하는 성직자에게 모독적인 발언과 폭력을 행사한 것은 교권을 침해라며 법무부장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또한 성명서는 과잉 인권침해 단속을 중단하고 합리적인 정책 수립과 함께 표적단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밖에 대한성공회 사회선교부와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샬롬의집 등도 지난 15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성직자 폭행에 대한 사과와 법무부장관을 요청했고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목사도 지난 16일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연행된 이주노동자를 석방하고 자진출국을 통해 재입국이 가능하도록 보장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송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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