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한반도 평화 위해선 교회가 적극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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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한반도 평화 위해선 교회가 적극 목소리 내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9.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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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100주년 맞아 20~21일 국제컨퍼런스 개최
교회협 창립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가 지난 20일 한신대에서 진행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종생 목사)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화해와 평화, 공의의 실현을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과 동아시아 사회에서의 역할을 조명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삼고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향한 새로운 100년’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번 컨퍼런스는 20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1일차 행사를 가진 뒤 21일 라마다 서울 동대문으로 장소를 옮겨 일정을 이어갔다.

컨퍼런스 첫날 강단 위에 올라선 제리 필레이 박사(WCC 총무)는 ‘NCCK 100년-도잔소 프로세스 40주년 :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향한 국제 에큐메니칼 연대’라는 제목으로 주제 강연을 전했다.

그는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주제는 오늘날 빠르게 악화되는 기후 위기, 증가하는 폭력적 갈등, 깊어지는 분열과 분단 같은 지구적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다중 위기의 시대에 이 주제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기시킨다”며 “수십 년간 지속된 평화와 화해의 여정 속에서, 특히 한반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운을 뗐다.

제리 필레이 박사는 NCCK가 간직한 100년의 역사를 출발점부터 짚어 내려갔다. 1924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가 일본의 식민 지배 가운데 탄생한 시점부터 참혹한 전쟁을 겪으면서도 일치, 평화, 사회 정의를 구현한 NCCK의 노력, 그리고 군사 독재의 암흑기 가운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억압과 불의에 맞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했던 역사를 상기했다. 남북한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발걸음에 기념비적인 역할을 했던 도잔소 프로세스도 빼놓지 않았다.

이어 “오늘날 한반도 및 세계 곳곳에서 평화, 화해, 정의를 이루는 길은 매우 어려워 보이며 쉽게 절망감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순간일수록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요한 가치인 대화, 이해, 화해, 일치, 희망, 그리고 사랑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라고 부르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비록 지금은 그 길이 멀게 느껴질지라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WCC는 한반도와 NCCK와 끝까지 동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NCCK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간 한기양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장)는 “우리는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잠들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반도엔 냉전시대의 잔재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비록 평화의 불빛은 가물거리고 있지만 우리는 화해와 평화의 꿈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교회가 앞장서서 국가보안법 철폐운동을 벌이고 선제적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실제적인 행동으로 민통선에서 실시해왔던 ‘평화통일기행’을 상설화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세션 주제강연은 매튜스 죠지 추나카라 박사(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가 맡았다. ‘동북아시아의 지정학, 그리고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큐메니컬 대응’을 주제로 발제한 매튜스 박사는 “새로운 글로벌 질서에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은 다면적이다.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변화는 고립된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반도는 오랫동안 동북아시아의 안보에 있어 중요한 지역이다. 현재 진행 중이 남북한의 갈등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핵심 지표로 여겨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6자 회담 당사국 교회와 에큐메니칼 행위자들이 참여하는 적절한 대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이 메커니즘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단계로써 한국전쟁의 공식적 종식을 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에큐메니칼 공동체는 대화에 참여하고 평화적 해결책을 옹호하며 동북아 지역의 분쟁을 지속시키고 격화시키는 각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책임을 묻는 등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드려진 예배는 민숙희 사제(NCCK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의 인도로 박원빈 목사(NCCK 국제위원회 위원장)가 말씀을 선포했으며 김종생 목사(NCCK 총무)와 김학중 목사(NCCK 100주년기념특별사업위원회 위원장)가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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