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은 거스릴 수 없는 대세”-손인웅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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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은 거스릴 수 없는 대세”-손인웅목사
  • 승인 2003.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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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목사는 ‘물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불린다. 드러내 놓고 일하지 않는 그의 성격 탓인지 연합운동과 관련된 손목사의 움직임은 늘 조용하고 물같이 흐른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손목사의 이름이 최일선에 거론되는 적은 드물지만, 일이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이면을 세밀히 훑어보면 손목사의 그림자가 늘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그는 “숨어서 일하는 것이 편하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손목사는 이미 지난 60년대 대구지역의 CCC와 KSCF의 활동을 통합시킨 전력을 갖고 있다. 복음주의 학생운동이었던 CCC와 에큐메니칼 학생운동이었던 KSCF의 운동을 통합시키면서 내걸었던 슬로건은 ‘주님의 몸을 찢어서는 안된다’는 것. ‘교회의 하나됨이 결국 주님의 몸을 만들어가는 것’이 손목사의 생각이다.

“한국교회는 하나의 교회이며 하나되는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그의 생각이 지금의 손목사로 자리매김하게 했지만,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측 인사로,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측 인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손목사는 “이런 모습이 오히려 교회협과 한기총을 대화의 자리로 이끌어내고, 교회일치와 연합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올해 연합운동의 최대 수확이라 할 수 있는 ‘대화’와 ‘정관’, ‘로드맵’에 대해서 손목사는 “만족한다”고 평가하고 “언제나 적극적으로 할 것”을 주문하는데 자신 또한 이러리라는 또 다른 표현이다.

손목사는 교회협과 교단장협의회 총회를 거치면서 그동안 이어져오던 기구별 통합의 흐름이 사안별 통합으로 선회하는 듯한 움직임에 대해서도, “최근 김순권목사를 만났다. 그동안 진행된 경과와 통합측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며 낙관했다.

“이제 차세대들이 하나의 교회를 이루어야 한다”고 손목사는 말한다. “교회의 하나됨은 누구든 막을 수 없는 일이며, 이를 방해하는 일은 용납돼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인데, “교회연합은 반드시 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발표된 정관으로 인해 이해가 얽히고 있는 것과 관련, 의견이 다르고 대립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의견의 대립이 아니라 하나되는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하나의 결론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손목사는 ‘한국교회연합의 탄생’을 거스릴 수 없는 대세로 본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진·보수가 수레의 양 바퀴로 움직여야 한다. 통전적 신학의 기반 위에서 ‘큰 교회’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종은> "조선족, 불법체류자 아닌 형제“-서경석목사 “노무현 대통령의 동포에 대한 위로는 수십 년간 쌓인 동포들의 체증과 한이 녹아내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훌륭한 행동이었다고 본다. 동포 사랑의 모습을 정부가 이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긋지긋한 가난에 허덕이는 가족들을 위해 온갖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서경석목사(조선족교회)는 이번 농성과정에서 조선족 동포의 국적회복에 관한 국민들의 지지가 70% 이상이었다며 좋아했다.

본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서목사를 만나기 위해 충정로에 소재한 ‘시민의 힘’ 사무실을 찾아갔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서목사는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소파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 차마 깨울 수 없어 20분을 기다렸다가 서목사를 만났다.

서목사는 조선족 동포들의 국적회복운동을 전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선족 동포 문제를 제기하면서 ‘외등법개정’ 문제로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고향에 살 권리를 빼앗겼다고 해야 국민들이 미안한 마음을 갖고 형제자매로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국민들이 조선족 동포를 불법체류자로 보지 말고 같은 형제자매로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목사는 시민운동가로 조선족교회 목회자로 올해만 4번의 단식농성을 했다. 재외동포법 통과를 항의하기 위해 10일, 조선족 동포에 대한 추방을 반대하기 위해 20일, 또 같은 내용으로 23일, 이번 국적회복운동을 위해 17일을 단식했다.

계속해서 서목사는 조선족 동포들을 이주노동자와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항일운동을 위해 만주로 시베리아로 피신한 독립운동의 후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안도 일제시대에 상하이에서 살았기 때문에 독립 후 산동반도에서 배를 따고 인천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만주로 피신한 사람들은 귀로가 막혀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젠 조선족교회는 동포들을 사랑하고 끝까지 어려움을 같이하는 교회로 상징화됐다. 이번 농성을 끝낸 7백30명의 조선족 동포들은 한국교회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을 받고 세례를 받았다.

서목사도 “조선족 동포문제를 선교적 관점에서 접근했고 조선족교회 담임목사로서 조선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증조할아버지 서경조목사(소래교회 창립)의 신앙유산을 물려받은 서목사는 한국교회를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말했다.

<송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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