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은 육체의 죄, 십자가 신앙과 성령 안에서 하나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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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은 육체의 죄, 십자가 신앙과 성령 안에서 하나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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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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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목사/ 백석대학교 설립자·직전 총회장/ 대신-합동진리 교단통합 감사예배 설교

십자가 신앙으로 하나 되는 한국교회 / 엡 2:11~18

▲ 직전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회개할 것은 분열이라고 강조하고, 하나됨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자고 당부했다.

오늘 우리 총회와 합동 진리총회가 교단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통합을 결단해주신 총회장님들과 여러 목사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자들의 가르침에 따라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 교단마다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을 재조명하고, 개혁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많은 토론과 학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을 학문과 이론으로 바라볼 뿐, 진정한 회개와 변화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종교개혁 500주년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정말 중요한 것은 종교개혁의 정신과 유산이 한국교회 안에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인 5대 솔라는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5대 솔라를 외치며, 타락한 중세 교회를 개혁했던 개혁자들의 신앙을 되새기며, 그것에 머무르지 말고, 회개와 순종으로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때 분열의 죄를 회개하며, 우리 총회가 통합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어 감사를 드립니다. 


130년 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복음을 들고 이 땅에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선교가 시작된 후 한국교회는 크게 부흥하였습니다. 교회사에 기록될 만한 영적 풍요를 누리며 지금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하나의 장로교회로 출발했지만 지금 장로 교단만 200여 개가 된다고 합니다. 여러 교파 가운데서도 가장 큰 교세를 가진 장로교회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습니다. 


교리와 신앙고백이 같은 장로교회가 분열한 데는, 목회자의 욕심과 교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면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영혼구원에 힘써야 할 목회자들이 명예와 물질의 유혹에 빠져 분열의 죄를 거듭한 것입니다. 그 결과, 교회의 영적 생명력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분열의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목사님들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자기 이익을 취하고 욕심을 채우는 데만 힘을 쏟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나누고, 하나 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습니다. 그렇게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오늘 우리 총회의 통합은 분열에 대한 회개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의 결과입니다. 우리 총회의 역사는 ‘통합’의 역사라고 자신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교단의 통합을 넘어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목회자 여러분,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분열의 아픔으로 고통받는 한국교회를 섬기는 연합의 마중물이 되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 될 수 있는지 본문을 중심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하나 되게 하십니다. 
오늘 본문 13절은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미움과 멸시로 멀리 있던 유대인과 이방인이 가까워진 비결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 될 수 있었습니다. 본문 14절은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목회자 여러분, 유대인과 이방인, 더 나아가 우리 사이를 갈라놓은 막힌 담을 무엇으로 헐어 버릴 수 있습니까? 우리 힘이나 능으로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신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이 원수 된 것, 중간에 막힌 담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골 1:20에서도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화평을 이루는 분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입니다. 예수님의 보혈로 하나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통합은 우리의 마음이 넓어서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희생과 헌신 때문에 통합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악하고 욕심 많고 무능하지만, 이런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만 돌려야 합니다. 이 복된 진리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시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둘째, 십자가 복음으로 하나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 됨에 대해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본문 11절과 1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생각하라”는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11절과 12절에서 두 번이나 나오는 중요한 말씀은 “너희”와 “그때”입니다. 그때에 너희는, 이방인이었고, 언약의 당사자가 아니었고, 그래서 세상에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13절은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때에 하나님과 아무 상관없던 이방인들이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다는 사실, 이 놀라운 구원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목회자 여러분, 우리는 죄인이고, 하나님의 원수였지만, 예수님께서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현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열은 쉽게 하면서 하나 되는 것은 힘들어 합니다. 하나 되지 못하는 것은 자기의 욕심을 따라 조건을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십자가를 의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질 수 있는데, 그리스도의 피에 대해 설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대한 설교가 사라지면, 자기를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지 않고, 자기를 부인하지 않으면 영적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인간의 능력이 절대로 아닙니다. 복음은 인간의 지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이름 말고 구원 받을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 외에 다른 어떤 이름도, 십자가 복음 외에 다른 어떤 가르침도 우리를 살릴 수 없습니다. 

동역자 여러분, 십자가를 설교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 복음으로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 복음이 아니면 하나 될 수 없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자신을 부인하지 않는 사람들은 절대로 하나 될 수 없습니다. 하나 된 것처럼 보여도, 다시 갈라지고 맙니다. 자신의 명예와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을 때 통합이 견고해 집니다. 

이곳에 모인 우리 모두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굳게 붙들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통합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습니다. 육신의 정욕과 탐심을 모두 십자가에 묻어 버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희생하고 양보하는 신앙의 본을 먼저 보이시길 바랍니다. 십자가 복음으로 교회를 살리고,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앞장서는 모든 주의 종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셋째, 성령을 의지해야 하나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 됨을 향해 나아가는 마지막 길이 있습니다. 바로 성령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8절에 보면,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둘, 즉 서로를 멸시하고 미워하던 이방인과 유대인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 성령 안에” 있어야 합니다. 성령을 의지해야 하나 될 수 있습니다. 


갈 5:22-23에 나오는 성령의 열매 중에는 ‘화평’이 있고, 갈 5:19-20에 나오는 육체의 일들에는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이 있습니다. 분열은 육체의 일이고, 하나 됨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정통보수 개혁신학을 주장하는 장로교가 걸어온 길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제 강점기와 6·25의 아픔 중에도 하나를 유지했던 장로교는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도, 수많은 분열이 있었습니다. 겉으로 내세운 명분은 교리와 신학의 차이였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솔직히 말해 봅시다. 대부분의 교단들이 분열할 때는 신학의 차이, 교리의 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웁니다. 그래서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자리다툼과 교권주의, 돈과 명예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15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을 갈라놓은 것은 유대인들이 자랑하던 율법이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교단의 교리와 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열을 주도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결국 성경보다 자신의 교리와 신학을 더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 결과, 영혼을 살리고 교회를 섬겨야 할 신학이 사변화 되고 말았습니다. 사변화된 신학은 논쟁과 비방으로 이어져 개혁주의를 자랑하는 장로교가 수많은 교단으로 갈라지게 하였습니다.

신학이 사변화 되면서 신학교의 강단은 복음의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신학자들이 학문에 빠져 무릎 꿇고 기도하지 않으면서 신학교는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신학자들에게서 배운 목회자들 또한 성령의 역사보다 학문에만 열심을 내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복음의 능력 대신 말의 능력과 학문의 능력을 의지한 것입니다. 결국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회자의 문제이며, 목회자의 문제는 신학교 교수의 문제입니다. 신학교 교수의 문제는 운영자의 문제입니다. 신학교 운영자는 신학자들로 하여금 성령충만을 위해 성경을 읽고 기도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요 20:21-22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행 1:8에도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기 전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성령을 받아야 예수님을 따라가고 예수님을 증거하는 제자와 증인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갈 5:16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처럼, 성령을 따라 행할 때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않고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성령을 의지할 때, 분열을 넘어 하나 됨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주의 종들이 성령 충만하여 하나 됨으로 나아가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는 또 다른 개혁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개혁은 우리 잘못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회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들의 가장 큰 죄가 무엇입니까? 분열의 죄입니다. 욕심과 교만을 비롯한 모든 부끄러운 죄악들이 분열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방인과 유대인의 하나 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은 서로를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바꾸어 말하면 대형 교단과 작은 교단도 하나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하나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회개를 통해서, 성령님을 통해서, 십자가 신앙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오늘 우리의 통합을 기점으로 한국교회 안에 하나 됨의 역사가 물밀 듯이 일어나길 기원합니다. 교리와 신앙고백이 같은 교단들이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와 성령운동으로 우리의 잘못을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의 회개를 통하여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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