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이제 대통령이 대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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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이제 대통령이 대답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11.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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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시국선언 및 구국기도회’ 열고 엄정한 수사 촉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대통령의 응답과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가 감리회 주관으로 열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전명구)는 지난 18일 감리회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시국선언 및 구국기도회’를 개최하고, 20~26일까지를 나라를 위한 ‘한끼 금식기도 주간’으로 선포했다.

이날 전명구 감독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도자로 우뚝 섰을 때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그 믿음에 대한 혹독한 배신이어서 실망과 분노, 허탈과 고단한 삶의 의욕을 상실할 정도로 참담함 심정”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이 은밀한 곳에서 국정을 지시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정을 농단한 것으로 이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청와대 실세와 새누리당의 친박들, 권력을 이용하여 이득을 보려고 하는 자들”이라며, “나단 선지자가 절대 권력자인 다윗 왕의 잘못을 준엄하게 꾸짖고 책망했듯이, 대통령의 잘못을 꾸짖고, 회개를 촉구할 이 시대의 영적, 정신적 지도자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대통령이 대답해하십시오”라고 촉구하고, “이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타오르는 100만 촛불 시위가 국민의 소리이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적 탄핵의 시작”이라며 “수사 결과 죄가 있는 자들은 일벌백계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대통령도 법적 책임이 확인된다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라를 위한 금식기도를 촉구하고, 전국의 150만 감리교회 성도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다음의 기도제목을 전했다. △내가 먼저 우상 숭배한 죄, 기도하지 않은 죄, 바르게 살지 못한 죄를 회개 △다음 주간(11.20~26)은 대한민국을 위해 한 끼 금식하며 기도 △모든 예배시간 마다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기도

한편 시국선언에 앞서 희망광장에서는 연회 감독들의 인도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회가 진행됐다.

이날 윤보환 감독(중부연회)이 ‘국정농단에 상처받은 국민을 위하여’, 도준순 감독(서울남연회)이 ‘하나님의 의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하여’, 권영화 감독(삼남연회)이 ‘대한민국의 정치·경제 질서의 회복을 위해’, 최헌영 감독(동부연회)은 ‘한국교회의 영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영완 감독(충청연회)이 ‘감리교회의 성화실천과 부흥을 위해’ 각각 기도했다.

최광석 중앙연회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는 최승호 감독(남부연회)과 진인문 감독(경기연회)이 성경봉독을 했으며, 강승진 서울연회 감독이 축도로 마무리됐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기독교대한감리회 시국선언문

박근혜 대통령이 그 어려운 고통의 시기를 감내하며 마침내 선거로 한 나라의 지도자로 우뚝 섰을 때 많은 국민은 박수를 치며 진심으로 축하하였고,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그 믿음에 대한 너무나 혹독한 배신이어서 실망과 분노를 넘어 허탈과 고단한 삶의 의욕을 상실할 정도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선거절차를 통해 통치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결정에 따랐다는 것이 검찰에 의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이 은밀한 곳에서 국정을 지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공식 직함도 없는 개인이 어떻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정을 농단할 수 있습니까? 이는 전대미문의 사건입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청와대 실세와 새누리당의 친박들, 권력을 이용하여 이득을 보려고 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이를 바로잡아야 할 자들의 수수방관이었습니다. 특히 나단 선지자가 절대 권력자인 다윗 왕의 잘못을 준엄하게 꾸짖고 책망했듯이, 대통령의 잘못을 꾸짖고, 회개를 촉구할 이 시대의 영적, 정신적 지도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대통령이 대답하십시오.

나단의 책망을 듣고 다윗 왕이 잘못을 인정했을 때 하나님은 용서하셨습니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소리를 듣고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면 국민들은 용서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국민 사과성명과 관련자 처벌, 국회 추천 책임총리제로는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없습니다. 이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타오르는 100만 촛불 시위가 국민의 소리이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적 탄핵의 시작입니다.

야당 국회의원들과 대권 주자들은 거리로 나가 대통령 퇴진만 외치지 말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으십시오. 지금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정국 수습 방안을 제시 하십시오. 국회는 국민통합 내각출범을 서두르고, 특별검사를 선임하여 대통령을 포함하여 성역 없는 엄정한 수사를 하십시오. 수사 결과 죄가 있는 자들은 일벌백계로 엄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대통령도 법적 책임이 확인된다면 물러나십시오.

더 이상의 국가적 혼란은 안 됩니다.

엄중한 국제정치와 경제위기, 대북관계, 파산 직전인 서민들의 삶 등 당면한 현안들이 한 치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권력욕과 당리당략으로 실기한다면 대한민국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 속에 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을 150만 감리교회 성도들은 행동하기 전에 기도하며 기다릴 것입니다.

전국의 150만 감리교회 성도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호소합니다.

1. 내가 먼저 우상 숭배한 죄, 기도하지 않은 죄, 바르게 살지 못한 죄를 회개합시다.

1. 다음 주간(11.20~26)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한 끼 금식하며 기도합시다.

1. 모든 예배시간 마다 대한민국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1.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을 위하여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기도합시다.

2016. 11. 18.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서울연회 감독 강승진

서울남연회 감독 도준순

중부연회 감독 윤보환

경기연회 감독 진인문

중앙연회 감독 이광석

동부연회 감독 최헌영

충청연회 감독 유영완

충북연회 감독 이병우

남부연회 감독 최승호

삼남연회 감독 권영화

미주특별연회 감독 박효성

외 150만 감리교회 성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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