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장종현 총회장 임기 3년, 총회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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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장종현 총회장 임기 3년, 총회 어떻게 달라졌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6.09.07 15: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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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교회에서 7,139개 교회로 비약적 성장 이끌고 총회관 건립 기반 확보

한국교회 연합 주도하며 대형집회 주도…통합의 상징으로 모범교단 이끌어

지난 2013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과 개혁의 통합을 계기로 총회장에 추대된 장종현 목사가 3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6일 부총회장 이종승 목사에게 총회장 자리를 이임했다. 장종현 총회장이 이끌어온 3년은 총회의 비약적인 발전과 더불어 대외적인 위상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통합’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총회는 지속적인 교단 통합의 실천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교회수 증가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3대 장로교단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주도하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왔다. 장종현 총회장 임기 3년, 총회 안팎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되짚어본다. - 편집자 주
 

▲ 총회관 건립추진을 시작한 장종현 총회장은 불과 1년 반만에 100억대 건물을 방배동에 매입했다.


교단통합, 7천 교회 새시대 열어
지난 2013년 예장 개혁과의 통합은 교단의 밝은 미래를 알리는 청신호였다. 당시 교단 통합 총회장으로 추대된 장종현 목사는 “백석의 범위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교단과 연합하여 한국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고백했다.

당시 총회 이름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이었다. 통합에 함께 한 개혁총회는 백석에 비해 작은 교단이었지만, 통합원칙은 ‘동등’했다. 증경총회장에 대한 깍듯한 예우와 목회자 연장교육을 통해 ‘동문’으로 묶어내는 작업도 진행됐다. 


개혁과의 통합은 총회의 문을 활짝 여는 계기가 됐다. 교단명칭 변경 등에 반대하며 이탈했던 교회와 여성안수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사역해온 여목회자 등 같은 뿌리이나 집을 떠났던 목회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에 자성을 일깨우고 연합과 일치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총회의 교단통합 선언은 현실로 이어져, 이듬해인 2014년에는 개혁 광주측, 예장 성경측과 연이어 통합을 이루어냈다. ‘목회하기 좋은 교단, 건강한 신학’으로 알려지면서 노회 단위 가입과 개별 가입들이 이어져 2015년 9월에는 5600교회로 성장했다.

장종현 총회장이 교단 통합을 강조하며 실천한 것은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다. 그는 “갈라진 교단들이 하나되는 것이 지금 한국 교회에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교회가 처하게 될 환경은 녹록치 않다. 작은 교단, 작은 신학교들은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학과 전통이 같은 교단끼리 하나로 합쳐지지 않고서는 복음의 전파도, 인재의 양성도, 선교역량도 발휘하기 어려울 때가 올 것이라는 그의 고민은 통합이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 예장 개혁과의 통합 후 이듬해 성경측과 통합했다.

총회장 임기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과의 통합이었다. 지난 2015년 예장 대신과 통합 이후 교단 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로 바뀌었다. 5600교회와 2000교회의 결합이었지만 백석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았다. 이 역시 장종현 총회장의 강권적인 요청이었다.

당시 장 총회장은 대신과 백석이 통합을 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남들이 하지 못한 것을 한 것이고, 십자가 사랑의 정신으로 이룬 일”이라며 “물질적 이유나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혹은 체면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못해선 안 된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는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사람의 눈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라

교단 통합을 지켜본 증경총회장 최낙중 목사는 “한국교회에 이정표를 세운 일”이라며 “이것은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데 거룩한 불씨가 됐고, 연합의 흐름을 우리가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백석의 통합으로 2016년 9월 현재 교회수는 7천139개가 됐고, 목회자는 1만2천여명, 성도수는 150만 명의 대형교단으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한국교회 연합사업을 주도하면서 ‘화해와 연합’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한국교회 연합의 중심에 서다
교단 안에서 시작된 통합의 물결은 한국교회 전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장종현 총회장은 2014년 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을 맡아 3년 만에 ‘하나의 예배’를 복원했다. 

장종현 총회장은 기자회견 석상에서 “한국 교회가 더 이상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합해지면서 한교연과 교회협, 한기총 등 모든 연합기관들이 이름과 권한을 모두 내려놓고 교단연합의 부활절예배를 지지해주셨다”며 분열 후 3년 만에 하나로 치러지는 예배에 의미를 부여했다.
 

▲ 부활절연합예배를 주도적으로 이끈 장 총회장.

더 큰 의미는 한국교회 대형행사가 순서자에게 동원을 맡기는 관습에서 벗어나 “우리 총회가 부활절연합예배를 주도하자”는 마음으로 서울과 수도권 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일어나면서 개미군단으로도 대형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이후 2015년 8월 시청앞 광장에 모인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 역시 총회에서 2만여 성도들이 참석하면서 총회의 리더십을 정점을 찍었다. 장종현 총회장은 평화통일 기도회 메인 설교자로 나서 철저한 회개와 무릎의 신앙을 강조했다. 

대신과 통합 후 열린 영성대회에서는 교단통합의 소망을 남북통일의 소망으로 이어가며, 한국교회 최초로 ‘통일’ 글자를 새기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홍천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목회자 영성대회에는 2천500여명이 참석했고, 참석자들은 교회의 하나됨을 통해 남북통일의 소망을 전하자는 마음을 모았다. 

잔디밭에 아로새겨진 통일 글자와 대형 태극기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총회, 통일에 앞장서는 총회의 역할을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총회관 건축, 미래를 세우다
장종현 총회장의 차별성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의 교단, 미래의 강단을 위해 늘 기도하고 고민한 흔적이 총회 곳곳에 스며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결과물이 바로 ‘총회관’이다. 

총회장 취임 직후 그에게 당면한 과제는 21억 원에 이르는 부채였다. 총회관 확장으로 인해 남은 빚은 총회 살림을 어렵게 만들었다. ‘총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도하던 그에게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바로 미래의 보금자리 총회관 건립이다.

2013년 10월 장 총회장은 총회관화장위원회를 총회관 건립추진위원회로 변경하고, 단독 총회관 건립의 비전을 제시했다. 교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세대들에게 자랑스럽게 목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겠다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총회장의 리더십은 총회 곳곳에 숨은 가능성을 끌어냈다. 순식간에 종잣돈이 모아졌고, 건추위 발족 20일 만에 60억원의 헌금이 약정됐다. 이어 2개월 만에 약정헌금은 100억을 돌파했고, 이듬해 3월 방배동에 총회관 부지가 될 건물을 계약했다. 

이 일에 대형교회의 솔선수범, 제자들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백석대 교수들의 정성, 작지만 힘이 되고 싶다는 여러 목회자와 성도들의 마음이 모아졌다. 그 결과 2015년 5월 잔금을 완전히 치르고 방배동 1203-1호를 매입했다.

총 3년을 계획한 총회관 건립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장 총회장은 교단 통합과 총회관 건립이라는 두 가지 비전은 자신에게 남은 과제라며 책임감 있게 완수할 것을 약속했다. 


장종현 총회장 임기 3년을 그림자같이 따르며 헌신해온 신임 총회장 이종승 목사는 “하나님께서 총회장님의 희생과 수고를 보시고, 우리 총회를 한국교회 중심교단으로 우뚝 세워주셨다”며 “고난을 겪으면서도 100년을 앞당겨 발전시켜주신 분”이라고 표현했다. 

축하 인사차 총회 현장을 찾아온 한국교회연합 조일래 대표회장은 “어느 누구도 생각도 못한 엄청난 일을 이루신 분”이라며 “교단을 키워낸 아름다운 경험이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되는 일에 계속해서 기여해주실 줄 믿는다”고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계속해서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당부했다. 
 

▲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시청 앞에 20만 성도가 운집한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에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메인 설교자로 초청됐다. 장 총회장은 진정한 회개만이 통일의 밑거름이 됨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회 인사들이 다수 순서를 맡아 교단의 저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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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2016-09-10 10:44:11
감옥에서는 평안하셨나요? 부끄러운 줄은 아시나요?

겸여 2016-09-09 22:25:10
아...
감옥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대한민국의 법과 사법정의가 엉망진창이라 수용불가이신지요.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 포장은 안되는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