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한기총 복귀 위한 '다락방' 검증 공청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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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한기총 복귀 위한 '다락방' 검증 공청회 개최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8.18 16: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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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성 재조사 권한 두고 갑론을박… 사안 민감성만 확인

예장 합동 제100회 총회 결의에 의해 설립된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위원장:김영남 목사)가 신학자들을 초청해 한기총 복귀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성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사안의 민감성만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예장 합동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8일 오전 11시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류광수 다락방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배포된 공청회 순서지에는 ‘제101회 총회보고를 위한 류광수 다락방 이단성 검증’이라는 문구가 실렸다.

패널로는 총신대 문병호 교수(조직신학)와 광신대 오창록 교수(조직신학), 칼빈대 김지호 교수(조직신학) 가 참석했다.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던 양신혜 교수(대신대 교회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사회를 맡은 추진위 서기 김상윤 목사는 공청회 시작에 앞서 “오늘의 모임은 류광수 다락방이 한기총에 가입하게 된 경위에 국한해서 논의 하겠다”며 여기서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성 여부를 결론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더 이상의 논의는 위원회의 권한 밖이라 생각한다”면서 “한간에 이단피해대책위와 한기총복귀추진위가 밥그릇 싸움 하는 것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의 설명과 달리 이날 공청회에서는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성과 관련한 날 선 질문과 명확한 입장 표명이 오갔다.

김 목사는 패널로 참석한 총신대 문병호 교수에게 “다락방의 기독론이 다르다고 들었다”며 신학적 평가를 요구했고, 문 교수는 “공청회 참석 요청을 겨우 10일 전에 받았다”며 “오늘 우리에게 기독론이 어떤가 물어보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있지만 오늘은 그런 것을 물을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문 교수는 자신의 말과 달리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현장에서 배포했다. ‘다락방 이단, 현 단계에서 어떤 재론의 여지도 명분도 없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에서 그는 △이단 문제는 진리 문제이므로 교단 연합 사업이나 전도 등 어떤 것을 명분으로 삼아서도 간과될 수 없다 △제81회 총회에서 다락방전도운동을 비성경적이며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했으며 이후 재확인을 통하여 이에 대한 요지부동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합동 뿐 아니라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도 이를 이단 혹은 사이비라고 결의하고 배척하고 있으며, 이들 중 어떤 교단도 입장을 바꾸거나 이단해제를 한 적이 없다 △이단 해제는 그것을 결의한 총회에서만 할 수 있다. △2013년 한기총은 이 원칙을 어기고 다락방 이단해제를 감행했다 △다락방은 삼위일체론·기독론·구원론·교회론 등 교리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이단결의 이후에도 설교나 강의나 집회 등을 통해 잘못된 가르침을 계속하고 있다며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 재론이 불가한 근거를 제시했다.

“문병호 교수와 큰 의견차이는 없다”고 밝힌 광신대 오창록 교수도 “오늘 논의가 한기총에서 보내온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한기총 만큼 이단문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인 단체가 있었느냐”며 “한기총은 1996년 총회의 이단 결의, 그리고 2004년의 재확인을 무시한 채 평강제일교회와 류광수의 이단을 해제했다. 추진위가 보낸 자료를 보면 2015년에 열린 실행위에서도 다시 한 번 이단해제를 재확인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렇게까지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 한기총의 검증이 우리에게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칼빈대의 김지호 교수 역시 “한기총이 작성한 자료를 액면 그대로 신뢰할 수 없다”며 “한 사람의 신학 하나하나를 이 자리에서 끄집어 이야기 할 수 없겠지만, 류광수 씨가 하고 있는 유튜브 설교를 보면 그의 이원론 사상이나 마귀에 대한 생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는 추진위에 이단 재심 권한이 있느냐를 놓고도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김상윤 목사는 “총회 100회기 결의서를 99페이지를 보면 14개 노회가 헌의한 류광수 재조사와 평강제일교회 이단 및 해제에 대한 이단성 재조사 결의가 나온다”고 말했고, 현장에 있던 한 교단 소속 목회자는 “100회 총회에서는 재심청원에 관해 통과시키거나 보류한 적이 없다. 추진위가 100회 총회의 결의를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부천노회 소속의 소재열 목사는 “총회 결의의 딜레마가 공청회의 딜레마로 나타났다”며 “100회 총회에서 류광수에 대한 재조사 권한을 신학부에 줘야 하는데 이걸 추진위에 준 것이다. 재조사 공청회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한기총복기추진위원장 김영남 목사는 “우리 위원회에게는 총회 결의에 따라 지시사항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며 “오늘 공청회에서 나온 입장을 101회 총회 뿐 아니라 한기총에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1부 예배에서는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거짓 교사’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성경에 보면 이단에 대해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라고 설명하고 있다”면서 “보수와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우리교단이 어떤 신학적 입장을 취하느냐는 교단을 떠나 한국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오늘 공청회를 통해 이단에 대한 바른 기준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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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회개 2016-08-19 05:19:54
왜 저들은 다락방을 이단성에 대한 재검증을 거부하는 것일까? 무엇이 겁이 나는 것일까? 애초 이런 논란은 20년전 합동교단이 왜곡된 거짓주장으로 다락방을 이단으로 매도한 박용규등 비양심적 신학자들에게 놀아난 결과이다. 아무리 다락방이 미웠어도 이단문제는 진리에 관한 것이기에 신중을 기한 양심적 판단을 했어야한다 한기총에 복귀할 명분은 못찾고, 그렇다고 한교연에 들어갈수도 없고.. 자중지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