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지친 주민들, 교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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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주민들, 교회로 오세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8.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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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의 폭염 … 예배당 ‘쉼터’로 개방하는 교회 늘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친 지역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교회들이 섬김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교회 예배당을 ‘쉼터’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커피, 찬 음료 등을 제공하면서 무더위에 지친 지역주민들 위로하고 있다.

▲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친 지역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벌이는 아름다운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다. 예수마을셀교회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간 전북 장수에서 지역봉사활동을 벌였다.

또 주일에만 문을 열고, 주중에는 묻을 닫는 교회가 아니라 지역주민이 언제든지 친숙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예배 공간을 다양한 문화시설로 개방하는 사례도 늘어가고 있다.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담임:김영선 목사)는 교회의 3층인 무료급식소 공간을 쉼터로 개방했다. 1998년부터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해인교회는 인천지역 유일의 노숙인 자활시설로 현재 25명의 노숙인들이 머물고 있다. 또 방문한 지역 노인들에게는 냉방서비스뿐 아니라 무료 점심식사와 다과를 제공한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제일교회(담임:오창우 목사)는 다문화쉼터 ‘드림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드림카페를 방문한 다문화 외국인들을 위해 무료로 커피와 차를 제공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드림카페는 교회 마당에 위치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주일에는 교인들의 코이노니아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배당을 도서관으로 개방하는 교회도 있다. 수원열린교회(담임:김동명 목사)는 예배당을 독서소모임공간으로 개방해 비교인들도 자유롭게 예배 본당에서 독서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

또 한 달 20회 정도의 정기적인 독서모임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토론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매달 열리는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지역주민 A 씨(47)는 “평소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책을 좋아해 독서모임에 등록하게 됐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공간에서 책을 읽으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여름철 뙤약볕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농촌을 돕기 위한 교회의 봉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 남서울교회(담임:화종부 목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충북 보은을 찾아 농촌일손돕기 및 봉사활동을 펼쳤다. 마을입구 및 경로당 주변 벽화그리기, 도배봉사 등의 마을 환경 개선과 삼계탕 나눔, 공연 등으로 더위에 지친 마을 주민들을 위로했다.

수원시 장안구 예수마을셀교회(담임:박영 목사)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간 전북 장수에서 여름 가족수양회를 통해 지역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100여명의 청년들이 참여했으며, △물리치료 △마사지 △네일아트 △염색 △미용서비스 △콘서트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문화공연을 진행했다.

지역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장수지역 주민 이옥자 씨(78)는 “도시의 젊은 청년들이 먼 시골까지 방문해 이렇게 섬겨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밝게 웃으며 섬기는 청년들의 모습이 천사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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