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제주 – 신 삼다(新三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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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제주 – 신 삼다(新三多)
  • 정성학 목사
  • 승인 2016.07.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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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목사의 섬 목회 이야기(13)

돌, 바람, 여자라는 제주의 삼다(三多)가 전설처럼 우리의 머리에 박혀 있습니다. 제주에는 가는 곳마다 지천에 널려있는 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곳에 가도 돌이 많습니다만, 이 돌은 외부 반출이 안 됩니다. 바람 많은 것은 애들도 알고 있지요. 그리고 여자가 많은 이유나 전설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주에 새로운 삼다가 등장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미 제주 사람들 누구나 수긍할 만큼 제주 전역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중국 사람, 펜션, 커피 집입니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요?

‘삼다’에 ‘중국 사람’이 등장한 것은 은 오래 전입니다. 제주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인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에 몇 번 다녀보면서 그 광활한 중국에 널려 있는 거대한 관광지를 두고, 왜 제주를 좋아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분이 대뜸 “바다요!”라고 하더군요. 중국에는 그 넓은 땅을 며칠씩 달려도 바다 구경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중국의 해안에 사는 사람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제주에 와서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것을 보면 넋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항은 매일 중국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아침에 수목원에 올라가면 제가 중국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웬만한 호텔은 조식이 모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식단으로 짜여 있습니다. 하다 못해 사우나에서 표 받는 이도 중국어를 유창하게 해야 취직이 가능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바로 옆 ‘바오젠’ 거리는 중국인들로 저녁마다 성황을 이룹니다. 그만큼 중국 사람이 제주에 넘치고 있습니다. 면세점 앞에는 여러 명의 경비 인력이 경비를 서도 그 긴 줄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15억 중국의 관광객이 65만 제주도민을 먹여 살리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합니다.

또 다른 삼다는 ‘펜션’입니다. 제주의 펜션은 정말 다양합니다. 위치도 해안에서부터 산중 펜션, 곶자왈 팬션, 민가 펜션은 물론 이제는 아파트 펜션까지, 지나가면서 보면 펜션밖에 안 보일 정도로 많습니다. 이곳에 25년을 살면서 저를 찾아오신 분들이 묵고 가는 펜션들은 기상천외합니다. 시간이 되면 이런 펜션들을 샅샅이 조사해서 책을 하나 엮고 싶을 정도입니다. 과장하면 제주 웬만한 지역에 벽이 있고 지붕 있는 건물은 거의 펜션이라고 할 만큼 많습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도 하룻밤 묵어 보고 싶습니다.

‘커피 집’은 그야 말로 많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별’ 커피 집이나 ‘천사’ 커피 집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커피 집부터, 독창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카페까지 한 집 건너 한 집은 커피 집이고(이것도 흥분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사실은 한 집 건너마다 커피 집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보일 만큼 많습니다.), 새로 인테리어 하는 곳을 보면 물어보나 마나 카페입니다. 아, 그런데 그렇게 많은 커피 집이 들어서도 여전히 성업 중이라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값은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 불가사의 합니다. 커피 값은 너무 비싸요!

                                           정성학 목사 / 제주 기적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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