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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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천국입니다
  • 정성학 목사
  • 승인 2016.04.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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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학 목사의 섬 목회 이야기 (4)

올해 제게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남녀 선교회들이 선교사님이든 개척 교회든 하나씩 연결을 해서,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후원을 하고, 기도하고, 또 일 년에 귤 한 상자라도 선물을 보내는 일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15개 남녀 선교회가 이 일에 즐거움으로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아직 부끄럽지만 언젠가는 제대로 된 선교 협력을 하게 될 날도 오지 않겠습니까? 선교를 후원하는 금액은 큰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비록 알지 못하는 교인들인데도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만도 위로가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처음 강원도에서 목회할 때, 미국의 함무근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엘파소 한인감리교회에서 그 때 돈으로 5만 원씩을 보내주다가 나중에 100불씩 보내주셨는데, 그 때 그 선교비는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제 사역의 젖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그 선교회에서 임원들이 돌아가면서 제게 보내준 사랑의 편지는 지금도 고이 간직하며 가끔씩 읽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교회 남녀 선교회도 외롭고 약한 사역자들에게 그런 위로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딛는 작은 불씨가 온 교회를 다 태우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27일 부활절을 기해서 이를 좀 더 확대했습니다. 한 가정이 한 선교사님을 돕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마음만 있으면 이 일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정해진 액수를 보내드리면, 그것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 가족들이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 사역자의 가정을 월 1회 식사에 초대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우선 지난 주일 몇 가정이 지원했고, 저는 이 일을 예배당 식당에 잘 적어서 알리고, 교인들이 참여하도록 격려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혼자 못하면, 두 가정이나 세 가정이 힘을 모아 다만 얼마라도 보내면, 아니 그게 안 되면 일 년에 한두 번 찾아갈 수 있으면 찾아가고, 선물이라도 보낼 수 있으면 제주 산 고등어라도 한 상자 보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받는 분들이 ‘이렇게 할 거면 하지 말라!’고 하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궁극적으로는 모든 기관, 속회, 가정들이 한 분의 선교사님들이나 개척 사역자를 위한 동역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고받는 기도 편지도 공개하며 교회가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머지않아 모든 이들이 이 일에 엄두를 내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교회에 게시하는 자료에는 ‘우리가 돕는 교회’, ‘우리가 동역하는 선교사’ 이런 문구 대신 ‘우리가 사랑하는 선교사님!’, ‘우리가 사랑하는 목사님!’ 등으로 제목을 달아서, 얼마 후원하면서 엄청 큰 일처럼 지만해 지거나, 당사자들이 우리 교회를 방문했을 때 자존감이 상하지 않도록 하려고 합니다. 지금 그런 상상을 하며 꿈을 꾸면서 흥분됩니다. 우리 교회의 구석구석이 ‘김 권사네 가정이 사랑하는 박 목사님!’, ‘이 집사네가 사랑을 나누는 목사님!’ 같은 포스터들이 교회의 구석구석을 가득 메우는 그날을 말입니다. 거기가 천국이 될 것입니다.

                                           정성학 목사 / 제주 기적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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