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보자 교회 내 소개…교인들 49.5%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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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보자 교회 내 소개…교인들 49.5% ‘부정적’”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3.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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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4.13 총선 앞두고 선거 후보자 교회 방문에 대한 설문조사 진행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이 교회 내에서 인사를 하거나, 발언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를 교인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홍정길, 이하 기윤실)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 3월부터 24일가지 15일 동안 선거 후보자의 교회 방문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교인들 49.5%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총 192명의 기독교인이 참여했다.

기윤실은 “선거철이 되면 많은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교회를 방문하게 되고, 소개 시키는 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와 관련된 기독교인들의 인식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먼저 선거 후보자가 예배 또는 교회 내 모임에서 교인들에게 소개하거나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인 49.5%(95명)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발언기회는 적절하지 않고 ‘소개만 괜찮다’(25.5%, 49명)까지 포함하면 후보자의 교회 내 방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75%에 이른 것을 알 수 있다. ‘소개나 발언기회 모두 괜찮다’ 25명(13.0%), ‘출석교인의 경우에만 인사나 발언기회를 줘야 한다’ 23명(12.0%)인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자를 예배 또는 교회 내 모임에서 소개나 인사시킬 경우 소속정당이나 현역의원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8%(71명)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특히 서리집사(69.6%)나 성도(67.6%)의 경우 ‘아니오’라는 응답비율이 높았고, 반대로 담임목회자(60.9%), 부교역자(61.5%)의 경우 라는 응답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후보자가 예배 또는 교회 내 모임에서 인사 또는 소개하는 것이 실제 투표에 영향을 끼쳤냐는 질문에 16.7%(26명)가 ‘예’라고 응답했다. 비율로는 높지 않지만, 접전지역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하지 못할 응답비율로 판단된다.

정병오 기윤실 상임집행위원은 “교회에서 선거 후보자를 소개하는 일에 교인들은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지만, 막상 부탁 받는 목회자는 거절하기가 힘들어 소개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회 차원 혹은 교단 차원에서 선거와 관련된 분명한 원칙을 세워두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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