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교회가 꼭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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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교회가 꼭 함께 하겠습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3.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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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만나 격려와 연대표명
▲ 교회협 회원교단 지도자들은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평화의 우리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교회가 함께 연대하고 돕겠다고 약속했다.

사순절 기간 고난의 현장을 찾아 격려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를 방문해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순절 영적 순례를 마무리했다.

지난 24일 고난주간 교회협 임원과 교단장들은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을 찾아가,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만나 연대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교회가 관심을 갖고 방문해 준 데 감사를 먼저 전한 김복동 할머니는 교회에 부탁할 것이 많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수십 년 간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싸웠지만 정부는 피해자인 우리에게 한마디 언급도 없이 일본과 협상을 타결해버렸다. 게다가 일본은 법적 배상이 아니라 보상이라고 하고 평화의 소녀상까지 철거하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할머니는 “한일위안부 합의가 무효가 될 수 있게, 또 우리가 죽어서도 이 문제가 잊혀지지 않도록 ‘정의와기억재단’ 설립 기금 마련에 교회가 힘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과의 협상타결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교회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교회협 회장 이동춘 목사는 “오늘 우리가 이곳을 찾은 것은 한국교회가 할머니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한 것이다. 한국교회는 정의로운 일을 기억하면서 할머니들 편에서 기도하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최부옥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정의와기억재단 설립에 적극 동참할 것이며, 모금운동도 시작했다.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불의한 세력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을 굳게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쉼터에는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우스 대주교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암브로시우스 대주교는 “할머니들의 설명을 듣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이해가 잘 됐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한국정교회도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방문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총회장, 교회협 김영주 총무, 회원교단 총무 대표단으로 예장통합 이홍정 사무총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쉼터방문에 이어 교회협은 서울극장에서 ‘전쟁과 여성, 그리고 기억’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가졌으며,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을 단체 관람했다.

한편 교회협의 영적순례는 2월 사순절과 함께 시작돼 그동안 동양시멘트 농성현장 방문, 안산 세월호 유가족 위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주관, 청년공동체 ‘토닥’ 방문 등으로 이어졌다.

지난 17일에는 교회협 회원 교단장들이 대한성공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서울역 인근의 ‘서을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를 찾아가 청소와 식사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노숙현장을 찾아가 거리상담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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