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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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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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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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하나님의 지팡이
▲ 이경직 교수

하나님은 모세의 지팡이를 계속 사용하신다. 그러나 그 지팡이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모세의 손에 들려 있어야 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홍해 길을 열어주실 때에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출 14:16)고 명령하셨다. 모세의 손에 들린 그 지팡이 자체에 힘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지팡이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표적들을 기억나게 하는 도구였으며, 또한 지금도 앞으로도 그분의 백성을 위해 은혜를 베푸실 것이라는 약속의 표식이기도 했다. 모세가 그 지팡이를 들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하시고 돌보아주시고 이끌어주신 일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광야 르비딤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물이 없어 모세에게 대들었을 때에, 모세가 이 일로 하나님께 하소연했을 때에, 하나님은 “백성 앞을 지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출 17:5)고 말씀하신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기억시키신다. 그 지팡이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모세의 손에서 ‘나일 강을 쳤던 지팡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르비딤에서 마실 물을 얻지 못했을 때에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다(출 17:2).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의 표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사건들을 유산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을 과거의 하나님으로만 만들고 그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하나님으로 여기고 있었다. 우리는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다”(고전 15:10)고 고백하면서, 새로운 문제 앞에서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그 문제 상황만 보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릴 때에 우리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우리의 지도자들을 원망하고 절망하게 된다.

오늘날 하나님은 하나님의 은혜의 표지들을 교회에게 선물로 주셨다.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알게 하신다(신 8:3). 하나님은 세례를 통해 죄 씻음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고, 성찬을 통해 우리를 위해 찢기신 사랑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기억하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흔들린다. 그러할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과 장로들이 ‘나일 강을 치던 지팡이’를 보았던 것처럼 우리도 은혜의 표지들을 다시 한 번 보아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지팡이는 하나님의 노여움의 대상이 된다. 가데스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목말라 했다. 하나님은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민 20:8)고 모세에게 명령하셨다. 모세는 그에게 명령하시는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해서 반석을 향하여 “물을 내라”고 명령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그 반석은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하는 모세의 권위에 순종해서 물을 내어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의 짐승들이 마실 수 있게 할 것이었다(민 20:8).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여호와 앞에서 지팡이를 잡았다.”(민 20:9). 모세와 아론은 “회중을 그 반석 앞으로 모았다.”(민 20:10). 그러나 모세는 회중을 향해 분노를 표현했다.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민 20:10)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반역자로 규정하면서, 정작 자신도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다.”(민 20:11) 그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반역자였다.
하나님은 모세의 불순종과 반역을 잊지 않으셨다. 모세는 “여리고 맞은 편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에 올라가 느보산에 이르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다.”(신 32:50). 그러나 그는 약속의 땅을 볼 수는 있었지만 그 땅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모세와 아론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 가에서 이스라엘 자손 중” 하나님께 “범죄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아니한 까닭”이었다(신 32:51). 하나님은 모세의 지팡이를 르비딤에서는 사용하셨지만 가데스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려 하셨다. 하나님 말씀만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 말씀보다 그의 지팡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잘못을 저질렀다. 모세의 지팡이와 같은 은혜의 표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어야지 그 자체가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전에 은혜 받았을 때에 사용되었던 도구에만 매이지 말고 그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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