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론·흡수론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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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론·흡수론 '동상이몽'
  • 승인 2003.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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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길자연목사)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구 구성방안은 총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지난 18일 교회일치위원회(위원장:손인웅목사)전체회의에서 제기돼 지난 21일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확정된 이 ‘3단계 연합론’은 제1단계로 한기총·교회협 양 단체가 공동으로 벌일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한데 이어, 제2단계는 ‘한 지붕 두 가족’의 형태로 각 단체의 고유사업은 인정하되 단일 이름을 사용한다고 돼 있고, 마지막 제3단계에서 완전한 연합, 즉 기구통합을 이루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이 3단계연합론의 일정을 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동 사업을 자주 전개하며 유사 위원회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인 2004년에 한 지붕 두 가족을 실현한데 이어 ▲2007년까지 양 기구의 완전통합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한기총은 교회협의 10개 사업위원회 중 구제 봉사 선교 이단사이비 등 유사한 위원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대사회 현안에 대해 공동사업 및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손인웅 일치위원장은 공식, 비공식자리를 가리지 않고 ‘한 지붕 두 가족’이란 연방연합체 방안을 늘 강조해왔었다.

하지만 추진일정에 대해서는 “너무 조급하게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속도전을 벌일 경우 나타날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었다. 이런 맥락에서 ‘2004년 연방연합체 구성 → 2007년 완전통합’이란 일정은 다소 조급해 보이기도 한다.

사실 한기총 가입 회원교단 실행위원회 및 집행부 구성을 보면, 교단장협의회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한기총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최성규목사)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각 교단이 교회협에 가입하여 ‘단일연합체’를 탄생시켜야 한다는 교회협 중심의 3가지 ‘단일연합체’ 구성안이 제안됐다.

김상근목사(교회협 일치위원장)가 제안한 3가지 ‘단일연합체’ 구성안은, 각 교단이 교회협에 가입하고 교회협은 헌장을 사전에 합의 개정함으로써 하나의 연합체로 발전시키자는 ‘흡수론’,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역사를 계승하되 모든 교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연합기구로 교회협을 대폭적으로 바꾸자는 ‘리모델링론’, 97개로 난립하고 있는 장로교의 교단연합을 추진하면서 내부분열을 극복한 교파의 연합을 통한 한국기독교연합회(가칭)를 구성하자는 ‘이상론’이다.

이는 김상근목사가 지난 21일 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일치위원회 세미나에서 ‘오늘의 상황과 교회일치운동’이란 제목의 발제를 통해 주장했다.

비록 김목사가 교회협의 공식적인 토론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3가지 ‘단일연합체’ 구성안을 제안했지만 김목사가 교회협 일치위원장이고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모임(3개 단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교회협의 실무 책임자이기 때문에 이날 발언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으로 교회협은 김목사의 제안을 근거로 실행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김목사가 이번에 제안한 3가지 구성안은 교회협 차원에서 처음으로 밝힌 공식적인 입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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