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포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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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포교 '경계령'
  • 승인 2003.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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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산하 재단법인 ‘선문평화축구재단 2003 피스컵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03 피스컵 코리아’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개최돼,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적잖은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민영방송사인 SBS가 스포츠 뉴스를 통해 연일 ‘2003 피스컵 코리아’에 대한 홍보에 나서고 있어 자칫 비기독교인들이 통일교의 포교확장 논리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반 언론과 방송들도 ‘2003년 피스컵 코리아’에 베식타스 JK, TSV 1860 뮌헨, PSV 아인트호벤, 올림피크 리웅, LA 갤럭시, C. 나씨오날 등 세계적인 팀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한국 축구대회 사상 최대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선전하고 있어, 순수하게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장을 찾아갈 기독교인들이 통일교의 포교활동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선문재단이 우승팀에게 상금 200만 달러(한화 26억 상당), 준우승팀에게 50만 달러(한화 6억 상당)를 지불할 정도로, 이번 대회를 위해 엄청난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AS로마(이탈리아)와 바이에른 레버쿠젠(독일), 그리고 브라질의 상파울루 등 일부 팀들이 이번대회의 종교색을 문제 삼아 출전을 거절하기도 했지만, 선문재단은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아인트호벤을 초청, 히딩크 감독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를 이용하여 통일교의 이미지 쇄신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스컵 홈페이지에 따르면, 선문재단은 국내에서는 성남일화를, 브라질에서는 상파울로의 소로카바와 자르딘의 세네 등 총 3개의 프로축구단을 창설, 십여 년째 축구를 통한 포교활동에 주력해 왔다. 이번 대회의 창설자인 문선명씨는 오랫동안 축구를 사랑해 왔고, 축구가 가진 ‘화해와 협력’의 힘에 주목하여 축구와 평화를 조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수십 년간 해 왔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이처럼 통일교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포교활동을 해 왔고, 급기야 국민들과 가장 친숙한 축구를 통하여 한국에서는 성남 일화 축구단을 창단하는 등 통일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포장하는데 노력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2003 피스컵 코리아’는 통일교에 무지한 대다수 비기독교인들에게 통일교에 대해 알 기회를 제공하고, 통일교에 대한 호감을 갖도록 하고 있어 통일교 포교활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기총을 비롯한 일부 단체들은 한국교회가 ‘2003 피스컵 코리아’를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길자연목사)는 문선명 집단에서 개최하는 ‘2003 피스컵 코리아’ 대회에 1천2백만 성도들이 불참, 불매운동을 벌이자고 당부하고 있다.

통일교대책협의회 사무총장 박준철목사도 “통일교가 포교 전략을 문화와 스포츠로 돌린 만큼 교회들은 경각심을 갖고 주일예배 때 통일교 규탄 및 불참 기도회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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