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여성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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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여성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반대”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6.0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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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여성연합회 성명서 발표
▲ 사진제공=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홈페이지

지난해 12.28 한일외교장관 회담 합의 결과에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지난 28일 한국 정부를 향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1984년부터 ‘군위안부’ 문제를 두고 일본의 사죄를 공식적으로 요구해 온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25년 동안 정의와 평화를 열망하는 외침을 크게 외쳤지만 한국 정부는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합의는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문제해결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를 철저히 배제한 채 이루어진 졸속합의로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은 합의는 정의롭지 못하다 △법적 책임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치유하는 조치로서도 정의롭지 못하다 △역사 교육과 기억의 조치로서도 정의롭지 못하다며 “정의로운 해결을 통한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과 평화로운 화해가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피해자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책임 인정과 진정성 있는 사죄, 법적 배상, 진상 규명, 역사 교육 등의 요청을 해왔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최소한의 기본 요청도 수용되지 않은 채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에 합의해 준 한국 정부는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아니라 오히려 일본이 수용하고 납득하는 해결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평화비 철거에 대한 반대 내용도 함께 실렸다. 연합회는 “전 세계 모든 전쟁과 여성의 인권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고 또다시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건립된 평화비를 한국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의 장애물로 인식하고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지울 수 없는 역사를 지우겠다는 것”이라며 “소녀상은 정부가 철거나 이전을 결정할 수 없는 정의와 평화, 역사적 책임의 결과물이며 인권 존중의 표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남아있는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40여 명으로 평균 연령 89세다. 연합회는 “오랜 세월 눈물과 고통으로 참아낸 시간을 되돌릴 수 없어도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공식적으로 책임을 인정하는 진정한 사죄와 법적배상을 통해 평화로운 화해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와 세계 평화에까지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소속 단체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복음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 한국루터회 여선교회연합회, 대한성공회 전국어머니회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구세군대한본영 여성사업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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