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상·불상 훼손 난동…건강한 신앙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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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상·불상 훼손 난동…건강한 신앙 아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1.21 10:0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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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 종교적 신념에 따른 타종교시설 훼손에 우려 표명

한국교회언론회(대표:유만석 목사)는 지난 20일 논평을 발표하고 종교적 신념에 따른 타종교시설 훼손은 건강한 신앙의 표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 전과 51범의 60대 남성이 경북 김천 소재의 개운사와 황금성당에 난입, 성모상과 불상을 부수며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서 체포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는 자신이 개신교인으로서 신의 계시를 받고 종교적 신념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언론회는 “한 마디로 어처구니없는 망동”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신정국가 시대도 아니요, 기드온의 사사시대도 아니다. 신의 계시와 종교적 신념을 빙자해 타종교의 시설물을 파괴하고 난동을 부리는 것은 건강한 신앙이 아니며, 기독교 교리와 신앙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 종교가 중요하면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다. 타 종교가 반 사회적, 반 국가적 집단이 아니라면 기독교가 공격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하고 “세상을 심판할 권한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지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개인 신념에 의한 행동이라도 이웃 종교에게 피해를 가져오고, 불쾌하게 하는 일에 대하여는 기독교 지도자들은 책망하고 경계하는 입장”이라며, “종교 간의 화합과 사회적 평화를 위해 이웃종교와의 공존과 평화를 위한 에티켓을 교육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언론회> 논평 전문

타 종교시설 훼손 난동…지금은 사사시대가 아니다

지난 17일 저녁 전과 51범의 개신교인을 자칭하는 60대가 경북 김천 소재의 개운사와 황금성당에 난입하여 성모상과 불상을 부수며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자신은 개신교인으로서 신의 계시를 받고 종교적 신념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어처구니없는 망동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신정국가 시대도 아니요, 더욱이 기드온의 사사시대도 아니다. 우리는 자유민주국가의 다종교사회에서 살고 있다. 타 종교가 기독교를 해치지 않는데도 신의 계시와 종교적 신념을 빙자하여 타 종교의 시설물을 파괴하고 난동을 부리는 것은 건강한 신앙이 아니다. 기독교 교리와 신앙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이다.

내 종교가 중요하면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다. 타 종교가 반 사회적, 반 국가적 집단이 아니라면 기독교가 공격할 이유가 없다. 더더구나 종교적 신념의 명분으로 남의 재물을 손괴할 권한을 그 누구도 준 적이 없다. 타 종교가 범법 행위를 했을 때, 치리하는 권한은 사법당국에 있다. 무슨 권리로 남의 종교 시설을 파괴하고 난동을 부리는가?

만약 종교적 신념으로 “남의 종교시설물이 우상이니 파괴하라”고 가르치는 목회자가 있다면 그런 자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사이비요, 교계에서 축출당해야 마땅하다. 더구나 이런 명령의 신의 계시가 정말 내려졌다면 이는 기독교를 세상 사람들로부터 망신주고 왕따시키려는 사단의 궤계이다. 세상을 심판할 권한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지 우리의 소관이 아니다.

최근 우리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한 목소리 내기와 이념적 대립 그리고 정치적 견해 차이 등으로 인한 갈등이 우려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때에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종교가 지니는 사회적 순기능은 사회를 통합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 삶을 긍정하게 하고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사실 일부 종교인들의 개인 신념에 의한 행동이라도 이웃 종교에게 피해를 가져오고, 불쾌하게 하는 일에 대하여는 기독교 지도자들은 책망하고 경계하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해프닝이 간혹 발생하여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기독교 전체를 욕되게 하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종교 간의 화합과 사회적 평화를 위하여 종교 지도자들이 이웃종교와의 공존과 평화를 위한 에티켓을 교육해야 할 때라고 본다. 각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 간의 화합하지 못하였던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일에 있어서 그간의 불편한 진실도 수용해야 하리라고 본다.

종교 간의 진리 차이가 종교 간의 다툼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자신들의 확신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더구나 침략주의적이고 정복주의적인 태도는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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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2016-01-25 17:36:30
같은 개신교신자로서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는 행동이네요? ㅡㅡ;;;;;; 아무리 종교가 다르다고해도 불상을 훼손하다니....!!!! 이걸보시면 예수님께서도 통곡하실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

한의섭 2016-01-21 16:46:57
서두에 글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지만 마지막 문장은 어이가 없군요.
기독교를 수 많은 종교중 하나라고 보시는 건가요?
다름을 인정할 때 섞이는것이고 섞이면 구별하지 못하고 종국에는 버려지는겁니다.
에휴 백석도 이제 통합처럼 교회 일치화얘기가 나오겠군..-_-

한의섭 2016-01-21 16:40:59
이 보세요 기자님 이걸 지금 기사라고 쓰신건가요?
종교간의 화합과 공존? 하나님께서 그렇게 가르치시던가요?
기자님의 기사를 풀어서 써볼까요?
나말고 다른 신도 있으니 다른 종교도 인정해주거라.나는 편협한 신이 아니니 함께 어우러서 가자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