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좌우 대립 넘어 ‘통일 모자이크’ 맞춰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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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좌우 대립 넘어 ‘통일 모자이크’ 맞춰가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1.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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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기연 사무총장 윤은주 박사, 향후 한국교회 ‘북한인권운동’의 과제 밝혀

우리는 ‘흑 아니면 백’식의 이원론에 대한 익숙합니다. 그러나 한국교회 북한인권운동은 신학적 입장과 대북관에 따라 행동양식이 다양합니다. 북한 인권문제는 좌우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 윤은주 박사(평통기연 사무총장, 뉴코리아 대표)는 최근 ‘한국교회와 북한 인권운동(CLC)’ 책을 펴냈다.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박사는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가 북한인권운동에 있어 각각의 통일운동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통일을 ‘함께’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한국교회와 북한 인권운동-선교패러다임과 대북관 분석을 중심으로(CLC)’ 책을 펴낸 윤은주 박사(평통기연 사무총장, 뉴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하고 통일비전캠프와 통일 전문 계간지 ‘통일코리아’ 제작에 참여하면서 통일분야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윤 박사는 이 저서에서 1970년대부터 2012년까지 한국교회의 선교패러다임에 따른 북한인권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분석·정리했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윤 박사는 “한국교회 북한인권운동은 보수와 진보의 선교관과 대북관에 따른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각각의 통일운동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통일을 ‘함께’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향후 한국교회 통일운동의 과제를 밝혔다.

이어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인식과 접근방식, 우선순위에 있어 동기와 목적이 다름을 이해하고 상호보완성과 불가분성을 고려할 때 한국교회는 북한 인권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할 수 있다”며 “책에서는 한국교회 통일운동의 역사를 분석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박사는 “일반시민사회에서 진보와 보수는 극명하게 다르지만, 한국교회는 대부분이 보수적 신학을 바탕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원에 활발하다”며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가 남북 나눔운동을 위해 연합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복음전도를 선교로 이해한 보수적 교회는 교회 설립에 집중한 반면 사회적 약자들 편에 서서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선교라고 이해하는 진보적 교회는 인권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섰다. 그러나 ‘북한 인권운동’은 1990년대부터 진보적 교회와 보수적 교회가 대북지원활동에 함께 참여하면서 짐을 나누어졌다는 평가다.

즉, 보수적 교회이면서 대북지원에 참여하거나 진보적 선교관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자유권 중심의 북한인권운동에 참여하는 등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으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행위유형을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윤 박사는 “한국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모든 교단 및 단체들의 북한 관련 사업들을 총망라해 단위별로 진행하는 사업의 장단점을 따져 역할 분담식의 선교 전략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일 모자이크 방식’이라고 지칭한 그는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위한 컨트롤 타워를 만들기보다 각자의 역할을 비난하지 않고 충실하게 전개하다가 보면 퍼즐이 맞춰지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일으켜 남북 관계와 국제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윤 박사는 “그로 인해 선의를 가지고 활동을 하려고 하는 국내외 단체의 모든 활동이 무산된 상태다. 한반도 평화에도 굉장한 유해를 가하는 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도 북한이 핵을 왜 개발하는지에 역지사지의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과 신뢰관계 회복이 남북 관계 회복의 길이라고 전망한 윤 박사는 “300만 당원들이 군대와 행정부를 장악하고 충성 경쟁을 통해 출세하는 사회라는 점을 생각할 때, 아래로부터 힘이 길러지는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북한주민의 민심을 얻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평화통일의 궁극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도 밝혔다. 윤 박사는 “교회가 택해야 할 길은 좁은 길이고 십자가의 길”이라며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통일담론에 있어 남남갈등을 극복하고, 남북화합을 일구는 밑거름이 돼야 한다. 복음 안에서 진보와 보수 양 날개가 활짝 펼쳐져 우리 민족이 하나 될 수 있다면 그 보다 큰 선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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