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 파괴한 삶, 교회가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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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 파괴한 삶, 교회가 다시 세운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12.3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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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문제를 넘어 ‘신앙공동체’의 문제

중독 치유를 위한 ‘특수목적교회’ 필요

“많은 사람들이 중독에 사로잡혀 시간을 도적질 당하고, 꿈도 파괴되며, 가정도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복음은 중독에 빠진 이들이 꿈을 찾게 하고, 가정으로 돌아가게 하며,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다.”

스마트 미디어 중독. 이제 사회적 치유의 범주를 넘어 종교적 치유로 확대돼야 하고, 복음을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성 회복으로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적극적 진단이 나왔다.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한국교회연합 직전 대표회장)는 한국정보화연구원과 사람과디지털연구소 등이 공동주최한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대토론회’에 기독교 대표로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에는 공존질환으로 인해 개인이 무너지고 가정이 파괴되며, 국가 경쟁력 상실로 인해 대한민국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교회와 종교계가 깊은 관심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직-영적 치유 능력이 강점

양 목사가 꼽은 중독 예방과 치유를 위한 핵심 키워드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과 ‘교회’.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한 관계 회복이 치유의 지름길이며 이 역할은 교회만이 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거라사의 귀신 들린 자가 예수님을 만나 정신이 돌아오고 가정으로 돌아간 것이 대표적인 예. “복음은 중독에 빠진 이들이 꿈을 찾게 하고, 가정으로 돌아가게 하며,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모세가 민족의 지도자가 되고, 사도 바울이 초대 교회의 지도자가 된 것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으로 인한 결과로 보았다. 하지만 “주님을 만나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늘 성령님과 동행하려는 노력은 필수다. 이럴 때 중독이라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독 예방과 치유에 있어서 교회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양 목사는 △접근의 용이성 △신속성 △영적 치유 능력 등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교회가 중독 치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유를 위한 대안도 바로 교회라는 주장이다.

▲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 미디어 중독.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제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거세다.

도시에서부터 시골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분포해 있는 교회들은 중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울 뿐 아니라 교회가 중독자와 그 가정을 돌보는 데도 용이하다고 보았다. “주일 오전, 오후, 수요 예배와 금요 기도회 등의 다양한 집회와 모임을 통한 신자들의 정기적인 만남은, 중독자와 그 가정에 대한 정보 파악과 공유, 접근에 있어 월등하다”는 설명이다.

담임목사, 부목사, 전도사 등의 직원과 장로, 권사, 집사에 이르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교회의 조직도 한몫을 담당한다. 이런 체계적인 조직은 교회 내외부의 중독자들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목회자의 상담과 기도를 통한 조기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 치유 능력. 양 목사는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교육 및 집회는 전인격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상담 전문가들의 특강이나 영적 집회를 통해 기존 신자들은 예방 효과를, 중독자나 가정은 회복의 기회를 얻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이제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들이 중독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 당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면서, “교회와 연합기관들이 중독 예방과 치유를 위해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중독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신앙공동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며 그 위험성을 지적하고, “영적 치유 능력을 가진 교회가 앞장서서 풀어가야 한다”면서 당위성을 강조한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이끌어내며, 복음 안에 있는 이들에게는 영적 건강을 회복시켜야 할 사명이 교회에 있기 때문이다.

# ‘중독예방특별주일’ 제정 필요

교단과 교회, 기관들이 실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교회정보기술원장 이동현 목사는 중독예방특별주일, 디지털중독대안학교 등의 대안을 제시한다.

총회 차원에서는 ‘중독예방특별주일’ 및 ‘휴(休)주일’ 실시 등을 통해 교단 산하 교회들의 동참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특별주일에는 중독 예방과 치유를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주일예배만큼은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휴주일예배를 실시하는 방안이다.

개 교회에서는 자조모임을 통해 말씀과 기도, 상담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목회자의 비전이나 목회계획에 따라 중독예방치유센터나 디지털중독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좋다. 성경공부 교재 개발도 필요한데, 총회와 중독치유전문기관이 협력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재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방안도 강구하도록 한다.

대안적 목회 차원에서의 특수목적교회의 설립도 필요하다. 이 목사는 “디지털 중독에 빠진 자녀와 가족들이 함께 예배하고 상담하면서 돌볼 수 있는 교회가 필요하다”며 특수목적교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교회는 중독에 빠진 자녀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중독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함께 모여 상담하고 기도하면서 신앙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형태의 목양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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