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심판보다 은혜 베푸시기를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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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심판보다 은혜 베푸시기를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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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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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파라오는 메뚜기 떼 재앙을 피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었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죄 용서를 통해 그 재앙을 모면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일과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일은 서로 다르다. 그는 여덟 번째 재앙 앞에서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을 대적하여 높아진 자신의 부패한 마음을 순종의 마음으로 바꾸어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는다. 우리의 개별적인 죄에 대해 죄 용서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죄된 본성과 성향을 하나님의 성품을 닮는 본성과 성향으로 바꾸어 달라는 기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파라오는 바로 이러한 기도를 하지 못했다.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의 요청에 대해 대꾸하지도 않는다. 이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그들을 문전박대했던 파라오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파라오의 부탁을 받은 모세는 파라오의 앞을 떠나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간다. 하나님은 모세의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바람의 방향을 바꾸셨다. 하나님은 동풍이 주야로 불게 하셔서 메뚜기 떼를 이집트로 몰아오신 것처럼(출 10:13), 이제 서풍이 불게 하셔서 이집트 전역에 있는 메뚜기 떼를 모두 “홍해에 몰아넣으”셨다(출 10:19). 나중에 파라오가 하나님의 이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을 공격하고자 할 때, 하나님은 파라오의 군대들을 이 메뚜기 떼처럼 홍해에 몰아넣으셨다(출 14:28).


마지막 날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로” 나오지만(계 9:3),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계 9:4)는 명령을 받는다. 황충은 이집트 땅의 모든 채소와 밭의 열매, 들의 나무를 먹어치웠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있는 곳의 땅의 풀이나 수목에는 손을 댈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메뚜기 재앙이 이스라엘 백성의 거주지 고센에는 내리지 않은 것과 같다. 메뚜기 재앙은 이집트에게는 징계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위로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면 하나님을 떠나게 되면 하나님은 이집트에 내리신 그 재앙을 이스라엘에게로 향하게 하신다. 황충의 공격을 받았던 이집트인들의 군대가 “황충보다 많아서 셀 수 없으므로 조사할 수 없는 그의 수풀을 찍을 것이”(렘 46:23)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이 “많은 종자를 들에 뿌릴지라도 메뚜기가 먹으므로 거둘 것이 적을 것이”(신 28:38)라고 경고하신다. 그들의 “모든 나무와 토지 소산은 메뚜기가 먹을 것이다.”(신 28:42).


파라오의 마음이 온전히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지 않았지만, 모세는 파라오의 요청을 외면하지 않는다. 하나님도 파라오가 모세를 통해 구하는 도움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우리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 일시적 회개와 용서를 구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를 닮아 그런 사람에게도 용서를 베풀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메뚜기 떼를 이집트에서 추방하실 때 파라오와 이집트에게 큰 자비를 베푸신다. 메뚜기 떼가 동풍을 타고 이집트로 날아오기 위해서는 낮과 밤 온 종일 불어야 했다. 동풍이 메뚜기 떼의 침입을 예고하고 있는 동안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에게는 회개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제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파라오가 급히 죄 용서를 청하자 하나님은 급히 반응하신다. 메뚜기 떼가 이집트에 오는 데에는 하루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하나님은 메뚜기 떼를 이집트에서 몰아내실 때는 “강렬한 서풍을 불게” 하셨다(출 10:19). 이 서풍이 얼마나 강했던지 “애굽 온 땅에 메뚜기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출 10:19). 하나님은 메뚜기 떼 재앙 이전에 이집트에 이미 있던 메뚜기들까지도 모두 이집트를 벗어나게 하셨다.


하나님의 자비와 징계는 대칭적이지 않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십계명에게 주시며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시지만 회개하지 않는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출 34:7). 하나님은 한 없이 자비하시지만 파라오는 하나님의 자비를 악용한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출 10:20). 그러나 모세는 이것이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출 10:20) 하신 결과임을 알기에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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