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일상 흔들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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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일상 흔들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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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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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공포증이 나라를 덮치고 있다. 1100곳이 넘는 초·중·고·유치원이 휴업했고 극장과 백화점엔 사람이 끊기고 직장에서도 과민반응이 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속속 취소되고, 심지어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엔저 압박과 그리스 디폴트 같은 대외 악재에다 메르스까지 겹쳐 우리경제안팎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이미 크게 휘청거리는 수준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던 내수가 다시 위축될 조짐이다.


메르스는 교계에도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교회와 단체는 노인대상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한다. 매주 목요예배를 드리고 있는 한 예배 사역팀도 다양한 지역에서 불특정다수가 한 공간에 모이는 집회이기 때문에 6월3일 목요예배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원의 모 교회는 건물전체를 소독하고 건물곳곳에 손소독기와 세정액을 비치했고, 목회자들에겐 당분간 악수대신 목례를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무서운 것은 병의 전파력이나 치사율보다 사회내부의 갈등과 불신, 공포를 증폭되게 만든다는 점이다. 공포가 사회전반을 지배하게 놔두면 전체적이고 효과적인 방역은 애초 불가능하다. 이미 우리사회는 불필요한 비용을 많이 지불하고 있다. 관광객이 줄고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과잉 공포가 경제의 과잉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가이자 세계보건기구의 사무차장보인 후쿠다가 “학교휴업은 과잉대책이다”이라고 지적한 것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평상심이다. 과민반응과 지나친 공포증은 메르스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메르스는 치명적이지만 생활 속에서 조심하면 이를 피할 수 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은 만큼 일단 당국을 믿고 따라야할 것이다. 정부는 민간전문가를 적극 참여시켜 최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확실한 정보가 무차별 퍼지는 것을 막아야한다. 교회차원에서도 가능하면 의료선교팀을 조직, 교인 및 주변지역주민 위생문제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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