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
상태바
[방효성의 문화칼럼]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
  • 운영자
  • 승인 2015.04.07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효성의 성지를 찾아서 (33)
▲ '언약', 방효성 작.

부활주일을 맞아 무거운 옷을 털고 생명의 계절인 봄을 비로소 만끽하게 된다. 부활절의 의미는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며  본질이라 말할 수 있다.부활절이 없는 세상은 있어도 부활절이 없는 교회는 없다. 영원한 생명과 소망의 종교인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해 완성되었기에 믿음을 지키기 위해 선진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바쳤던 것이다. 이러한 진리를 함께 믿으며 모두 기뻐할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얼마 전 섬진강 시인이라 불리는 김용택 시인이 방송에서 강연을 했다. 시인은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한글을 늦게서야 깨우친 어머니지만 어머니는 시인이며 나의 스승이라고 소개를 했다.어머니가 늘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이 감동적이었다.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 “저 일이 남의 일 만이 아니다”, “싸워봐야 그 사람을 안다”. 이 세 가지 였는데 그 말이 필자의 가슴에 깊이 와 닿았다. 아! 진리다. 시골 촌부가 삶에서 터득한 잠언이었다.

우리가 평소에 익히 들어오던 말이었다. 그런데 이날 그 말이 보편적 진리로 내 마음에 들어왔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그 안에 담겨 있었다.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하는 말 속에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사람이기에 사람이 마땅히 행할 도리와 기대에 대해 인간에 대한 가치와 기준을 한마디로 보여준 것이다. ‘저 일이 남의 일만이 아니다’라는 것은 긍휼과 자비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며 인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긍정의 마음과 신의 섭리에 순응하는 성품이 담겨 있다. 마지막 ‘싸워봐야 사람을 안다’는 말은 심중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이기심과 본성이 사람이 싸울 때 비로서 내면의 성품이 드러난다고 하는 것이다.

시인의 어머니가 기독교 신자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훌륭한 삶의 지혜를 가지신 분이리라 생각 된다. 세상의 보편적 진리가 이럴진대 기독교인들에게 거는 세상의 기대치는 어떠한가. 우리에겐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이 있다. 삶의 기준이요 잣대로 주신 말씀에 자신을 얼마나 비춰보며 살고 있는가.

세상보다 더 세밀하고 엄격한 잣대로 우리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자신부터 돌아보면 보편적 잣대에 미치지 못하는 나를 반성한다. 부활절의 감격이 365일 우리의 삶 속에 강한 에너지로 세상을 이기는 힘이 되길 바란다. 이렇게 모든 기독교인들이 자문 자답해본다.

‘기독교인(사람)이 그러면 안되지’하면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