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상실한 한국교회, 순교신앙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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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상실한 한국교회, 순교신앙 회복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2.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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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2월 월례 발표회 및 기도회, ‘선배님들의 회개와 섬김과 순교의 신앙을 사모하며’

기독교는 역설의 종교다.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130년이 지난 지금, 기독교는 역사상 유례없는 발전을 이뤘지만 그 이면에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죽음을 선택한 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

▲ 한복협 2월 월례발표회가 지난 13일 인천송월교회에서 열렸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회장:김명혁 목사) 2월 월례발표회를 지난 13일 인천송월교회에서 열고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신앙인 주기철·손양원·한경직·장기려·길선주·이기풍 6인의 ‘순교 신앙’을 돌아보며 이 시대 한국교회의 과제를 살폈다.

주승중 목사(인천 주안장로교회)는 “오늘날 우리는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우리 한국 기독교 역사의 줄기를 찾아 올라가보면 그것은 피눈물과 땀에 얽히고설킨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일제 강점기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 믿음의 선각자였던 수많은 신앙인들은 ‘순교’라는 고난의 십자가를 지면서까지 하나님을 믿고 충성을 다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순교자는 일사각오의 신앙인 주기철 목사.

주 목사는 “주기철 목사는 불꽃같은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을 가지고 살았던 신앙인”이라며 “철저하게 하나님의 면전에서 행동하고 살아야 할 것을 강조했으며, 신앙의 순결과 절개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에 강요된 신사참배의 요구를 예견하면서 시작된 신앙의 순결에 대한 그의 예언자적인 선포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심화되어 가면서 더욱 더 강하게 드러났다.

주 목사는 “한 마디로 주기철 목사의 신앙은 ‘일사각오’의 순교 신앙”이라며, “그의 순교신앙은 결국 내세에 대한 확실한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신앙으로 온갖 고문과 고난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의 선배들과 달리 첫사랑과 믿음의 열정을 잃어버린 오늘날 한국교회에 대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주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와 순교자들의 피를 먹고 자란 한국교회가 은혜를 상실하고 있다”며 “다시 순교신앙과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신앙의 정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신교 안팎에서 ‘교회와 민족의 지도자’로 불리는 한경직 목사에 대한 조명도 이어졌다.

전병금 목사(서울 강남교회)는 “한경직 목사는 교회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성자의 삶을 살다가 가신 분”이라며 “그가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재능과 학식 때문이 아니라, ‘주의 종은 사람들의 종’이라는 신념으로 가난하고 병든 이웃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에 일생토록 헌신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직 목사의 이러한 삶과 자세는 그가 남긴 유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000년 4월 19일 향년 99세로 소천한 한경직 목사가 남긴 재산은 말년에 타고 다녔던 휠체어와 지팡이, 겨울 털모자, 입던 옷가지, 생필품이 전부였다.

전 목사는 “일신의 성공과 안락함 보다는 소외된 이웃들의 울타리가 되고 마지막 대변인이 되고자 했던 한경직 목사의 섬김의 신앙이야말로 자기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한국교회가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에게 고귀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을 잃어가는 현실에서 삶의 실천을 동반한 ‘회개신앙’도 요청됐다.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는 “오늘 한국교회가 이 같은 동력을 잃게 된 것은 온전한 성령운동이 아닌 교회의 양적운동에 치우친 결과”라며 “그로인해 회개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세상에서 교회가 방주요 피난처라는 의식에 공감을 주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건영 목사(인천 제2교회)도 “죄의 해결이 없이는 진정한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며 길선주 목사님의 회개에서 시작된 부흥운동과 이기풍 목사님의 회심은 오늘 우리 한국교회에서 다시 일어나야 할 신앙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제 교회는, 그리고 지도자는 먼저 그 누구를 향한 외침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기를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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