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후원하고 있는 단체, 혹시 이단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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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후원하고 있는 단체, 혹시 이단은 아닐까”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1.19 18: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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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NGO 기관 및 단체, 활동 주의해야

#회사원 신 모씨(38)는 월급의 일부를 떼어 후원할만한 단체를 찾던 중 길거리에서 지구촌 빈곤아동을 돕고 급식과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를 만나 후원을 약속했다. 몇 달째 후원금을 보내던 중 같은 교회에 다니던 친구로부터 이단에 소속된 단체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기관이 운영하는 NGO 단체에 가입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단체의 명칭만으로는 분별하기가 어렵고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안일하게 대처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탤런트 이순재 씨가 후원회장을 맡은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운영하는 봉사단체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었다. 이에 이 씨는 즉시 후원회장직을 사임하고 “하나님의 교회 신도가 아니며, 종교가 아예 없다”며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좋은 취지 때문에 후원회장을 맡은 것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처럼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들이 국내 NGO를 다양한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에 가입했는데 자칫 이단교회를 후원하거나 잘못된 가르침에 미혹되는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실체가 드러날 경우 이름을 바꾸어 활동하는 사례도 많아 후원이나 가입을 하기에 앞서 건강한 NGO 단체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장 통합총회(총회장:정영택 목사)는 지난해 ‘우리 주변의 이단기업 및 기관’과 관련한 자료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16개 기관 및 단체의 운영 실태를 발표한 바 있다.

▲ 예장 통합총회가 제작한 신천지 출입 경계 포스터 내용 중 일부

통합총회에 따르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경우 △한국문화재단(리틀엔젤스 운영) △한일문화교류협회화협(소비자조합) △국제승공연합(통일교 반공 단체) △뿌리찾기연합회 △부인연합 △중앙노동경제연구원 △역사편찬위원회 △크리스찬 교수협의회 △통일스포츠 △세계평화교수협의회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언론, 스포츠 및 레져, 식음료 및 의약품 등에서 200여개가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안식교)는 유치원 중등학교, 대학, 외국어학원 등 수십 개의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고 복지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두암종합사회복지관 △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정읍시노인종합복지회관 △평화의 동산 △양지노인복지과 △동문장애인복지관 △포천종합사회복지관 등이다. 여호와의 증인은 △파수대 △깨어라(어웨이크) △워치타워 △신세계성경 △윤선생 영어교실(대표자:윤균) 등이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경우 무료성경신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온기독교신학원 △기독신학원 △크리스천아카데미 △미션바이블아카데미 △비젼바이블아카데미 △크리스쳔미션아카데미(CMA) △예수사랑선교회 등이 있고 기독문화센터, 주만나선교센터, CCM교실과 같이 수화, 워십, 기타와 외국어 등을 내세워 성경공부를 유인하는 문화센터가 전국에 산재해 있다.

이밖에 하나님의교회가 운영하는 △샛별선교원 △오라서포터즈 △멜기세덱출판사 △대자연(국제대학생자원봉사연합) △대학생종교개혁 선교회 △지구환경보존회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등이 있다.

이들 단체 대부분은 종교나 신학적 목적이 아니라 자원봉사, 해외봉사, 문화단체로 위장해 성도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원봉사에서부터, 복지관, 사회 기업 등 다방면에서 운영되고 있어 성도들의 경계 및 교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통합 이대위 위원장 임준식 목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의 선한 일, 착한 일을 행해야지, 복음 밖에서 이를 행하면 이단을 옹호하고 협력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신도들이 성숙하고 지혜로운 자세를 가져야 한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를 후원하거나 가입할 때 얄팍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먼저는 소속된 교회의 담당 목회자의 상의와 지도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회 중심적인 믿음생활을 강조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캠퍼스 내에서도 이단 동아리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예비 대학생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 내 고등학생들이 이단 단체들의 명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3월 ‘현대종교’가 11개 교단에 속한 교회의 고등학생 62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통일교를 아는 학생들은 각각 47.9%, 33.5%, 38.5%로 나타났다. 즉 신천지는 2명 중 1명, 하나님의교회와 통일교는 약 3명 중 2명이 이단인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9%)

JMS는 18.0%가 안다고 했지만 공식명칭인 ‘기독교복음선교회’는 5.2%만이 안다고 답했으며 몰몬교가 현재 사용하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를 안다고 답한 학생은 12.2%에 불과했다. 통일교의 현 공식명칭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16.7%만이 알고 있으며 구원파에서 사용하는 선교회 공식명칭인 ‘기쁜소식선교회’, ‘생명의말씀선교회’는 각각 9.2%와 7.2%였다.

학생 대상의 이단 및 관련 단체의 명칭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단 동아리의 경우 공식명칭이 아닌, 위장된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파악하기가 어렵다.

학원복음화협의회(공동대표:하정완·이승섭·김성희·김종호 목사, 이하 학복협)는 매년 이단 단체 및 동아리를 발표해 예비 대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학복협은 최근 가장 세력이 크게 강성하고 있는 단체로 하나님의교회를 지목했다. 캠퍼스에서 주로 태블릿PC를 이용해 동영상 UCC로 포교하며, 신학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특히 신학적인 내용을 주제로 관심을 환기하며 직접적인 포교활동을 벌인 뒤 자신의 교회로 인도한다.

구원파 계열의 IYF, 안식교, 통일교 역시 명칭을 숨기진 않지만 해외자원봉사, 캠프 등 종교적인 색채를 띄지 않고 ‘관계’를 쌓은 후 교리를 전파한다. 신천지, JMS도 대표적으로 정체를 숨기고 활동하는 단체로 최근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처로 세력이 움츠러들기는 했지만, 위장 단체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학복협은 기사, 세미나, 자료 등을 통해 이들 단체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으면 대처할 수 있다고 전한다.

학복협 차병호 간사는 “신학적인 대화가 아니라 자원봉사, 예술 등의 위장을 통해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교회와 선교단체에 연락해 물어보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먼저는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본 교회 외에 개인적인 성경공부나 외부 집회는 되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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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2015-01-23 15:12:35
기사 내용에 덧붙여, 구원파(박옥수)도 'IYF'(IVF와 비슷한 약자를 쓰고 있습니다)나 '굿뉴스코' 등의 대학생 단체로 활동 중입니다. 최근에는 대학가나 카페 중심으로 배포되고 서점에서도 팔고 있는 대학생 잡지 'Tomorrow'로 활동을 넓히고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