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복음의 빛’으로 다시 읽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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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등탑 ‘복음의 빛’으로 다시 읽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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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0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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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2사단에 있던 ‘애기봉 십자가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철거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국방부 시설단이 지난해 11월 각급부대의 대형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철골 구조물 무게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강풍이 외력을 받으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낡은 시설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안전 진단 결과는 지난해 이미 나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안전을 위한 철거라면 지난 1년 여 동안 철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애기봉 등탑 철거가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는 등탑의 상징성 때문이다.

등탑은 경기도 김포시 가금리에 1971년 조성됐다. 성탄절을 앞두고 항상 등탑 점등식을 했다. 높이가 18미터에 달하고 북한 개성 지역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불빛도 밝은 편이다. 북한은 ‘불을 켰다 끄고 패턴을 달리하면 모스부호와 같이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며 이를 사실상의 선전불로 간주, 우리 측에 철거해 달라는 요구를 수시로 해왔다. 또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세계에 대한 동경심을 심어준다는 이유로 철거를 끈질기게 요구해왔으나 역대정부가 거부해왔다.

이번 철거에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 문제가 일부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책위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애기봉 등탑 철거와 관련 교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모 기독교단체는 “등탑이 세워진 이후 43년 동안 전방지역 성탄절 점등 행사의 명물로 널리 알려졌고,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던 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애기봉 등탑은 종교를 통한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이다. 등탑을 다시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위해 등탑 점등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애기봉 등탑은 북을 향한 자유와 평화의 빛의 상징물이다. 이 등탑이 소망과 복음의 빛을 비추는 탑으로 다시 세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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