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책임지는 ‘초등학생-지역사회 안전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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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책임지는 ‘초등학생-지역사회 안전 지킴이’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9.23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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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교회 이렇게 만들어라(5)

아동범죄예방순찰대 / 영광교회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교회들의 시름이 그 깊이를 더해 간다. 교회는 물론 각 교단까지 나서서 해결 방안을 강구해 보지만, 출산율 저조 현상까지 겹치는 마당에 마땅한 대안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낙심하지는 말자. 외부로 눈을 돌리면 초등학생들을 품고 사역할 수 있는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안산에 있는 영광교회(담임:정덕훈 목사). 교회 인근 지역에 있는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벌써 6년째다. 인근 초등학교는 물론 안산시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잘 운영한다.

# 교회 인근 지역 안전 책임

‘아동범죄예방순찰대’. 영광교회가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사회를 위한 순수한 교회 차원의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8년 안양에서 발생했던 초등학생 실종과 일산의 초등학생 성폭행 미수 사건 등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이 갑작스레 증가하면서 정덕훈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정 목사는 “부모님과 아동들의 심리적 안정과 실제적 안전을 도모해 관내 시청 및 경찰과 연계해 지역사회의 행복 추구에 함께 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영광교회는 교회 인근 지역의 6개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의 안전을 책임진다. 경찰력이 미치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 안전 사각지대에서 범죄 감시자와 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낮-밤 두 차례 지역 사회 순찰

순찰을 위한 차량은 교회에서 사용하는 차량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차량에는 아동범죄예방순찰대임을 알리는 접착식 광고판을 부착하고, 경광등을 부착해야 할 경우 반드시 경찰서의 허락을 받아 설치한다. 유니폼과 경찰봉 등 개인 장비는 필요에 의해 구입하면 된다.

순찰대의 활동은 낮시간과 밤시간으로 나뉘어 진행하도록 한다. 낮시간 활동은 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맞추어 시작하는데, 질서를 유지하면서 집으로 갈 수 있게 안내하거나 특히 학교 앞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건널목 사고를 예방하는 일도 병행하면 좋다. 학교 근처와 학생들의 등하굣길, 놀이터와 문방구 근처 등 학생들이 많이 모이거나 왕래가 잦은 곳에 집중된다.

교회 사정이 허락되면 아동 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함께 전개하면 좋다.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하거나 피켓과 현수막 등을 이용해 아동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도록 한다.

# 시-경-교회 긴밀한 협력 필요

아동범죄예방순찰대는 시청과 경찰서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과의 연계가 중요하다. 시청과 경찰서의 담당 부서의 협조를 구하고, 교육청과는 아동 안전 자료 등 정보 공유를 하도록 한다. 협조 관계가 형성될 경우 순찰대 운영과 관련한 공식 지원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원봉사자 확보. 영광교회는 전직 경찰관 및 유관 기관 출신자 각 학교 학부모회와 녹색어머니회, 그리고 아파트 부녀회와 인근 지역 노인정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호랑이 할아버지 순찰대의 협조를 얻었다. 교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장 좋은데, 여의치 않을 경우 지역의 파출소나 시청의 협조를 얻어 조직하는 방법도 있다.

순찰활동은 도보 순찰과 차량 순찰을 병행해 실시하도록 한다. 도보 순찰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며, 초등학생들이 하교하는 오후 12시부터 3시, 밤 9시부터 12시까지 두 차례 진행하면 좋다. 도보 순찰을 통해 학교와 놀이터 외에도 동네의 외진 곳을 순찰하면서 학생들의 안전한 하교와 동네 방범까지 책임진다.

차량 순찰도 같은 시간에 진행되며 경광등을 켜고 천천히 운행하면서 위험 요소가 발생하면 싸이렌을 울리거나 112에 전화해 경찰이 출동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위험에 처하거나 가정까지 보호할 필요가 있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은 차량으로 직접 데려다 주는 것이 좋다.

영광교회가 아동범죄예방순찰대를 실시한 것이 올해로 6년째.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한 아동들, 결국 우리의 자녀들이 싸늘한 주검이 된다는 사실을 어른들이 깨달아야 하며, 분명히 반성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우리의 의무입니다.” 정 목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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