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큐티하며 ‘신앙과 학습’ 한꺼번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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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으로 큐티하며 ‘신앙과 학습’ 한꺼번에 해결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9.16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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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교회, 이렇게 만들어라(4)

청소년 연합사역 ‘InC(In Christ)’

목회자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청소년 문제’. 가뜩이나 교회가 비어가는 데다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교회의 비율이 5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는 중고등부의 미래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문제, 중고등학생들의 신앙은 물론 학습까지 잡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신앙과 학습’.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을까. 그러나 신앙교육이나 학습을 위한 계획이 있다고 해도 막상 참여할 학생이 없다는 것이 작은 교회들의 현실. 청소년 사역 전문가 이상우 목사가 제안하는 ‘InC(In Christ)’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

# 2~3 교회 연합으로 진행

InC는 작은 교회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사역이다. 무엇보다 여러 교회가 연합해 사역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 이런 이유 때문에 교회에 출석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없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석하는 학생이 없는 교회는 장소를 제공하면 되고, 2~3개, 4~5개의 교회가 연합해 학생들을 모은 후 사역을 진행하면 된다.

특정 교회에서 InC(대표 이상우 목사. cafe.naver.com/inc3927 010-5397-6919) 사역을 희망하면 가장 먼저 ‘멘토 세우기’를 진행한다. 멘토들을 통해 개 교회의 InC 사역을 이끌어가게 하기 위해서다. 멘토로 육성할 청년이나 스텝이 없을 경우 이상우 대표와 스텝들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멘토 세우기는 한 달 간 일주일에 한 번 모임으로 진행하는데, 청소년들의 코칭 방법 및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교육한다. 멘토 훈련이 끝난 후에는 3개월 실전 멘토링에 참여해 이상우 목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하며 훈련하게 된다.

InC 사역은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난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세 시간 정도 운영한다. ‘학습’, ‘신앙’, ‘정서’, ‘습관’ 등 네 가지 콘텐츠로 운영되며, 학습과 신앙의 비율 50대 50을 철저하게 지킨다.

먼저 학습. ‘국어, 영어, 수학, 역사, 과학, 사회’ 등 5과목을 매월 첫째 주에 중점 지도한다. 지역별 멘토들과 학업에 자신감을 회복한 친구들이 과목별 학습법을 공유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교사에 의한 교육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한다.

시험을 앞두고는 4주 전부터 공부할 수 있게 하는 주 단위 학습계획을 진행한다. 4주 전에는 교과서를 훑어보면서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게 하고, 3주 째에는 정독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암기하도록 한다. 2주 차에는 문제 풀이에 집중하고, 1주일 전에는 오답 정리와 함께 진도표를 작성해 복습에 집중하게 한다.

# 묵상 통해 신앙-고민 서로 나눠

‘신앙 교육’은 InC가 무엇보다 집중하는 것 중에 하나다. 그 중 카카오톡 그룹방을 이용해 나누는 묵상(큐티)은 학생들에게 인기다. 멘토와 멘티는 물론 학생들이 서로의 신앙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이용된다.

카카오톡 묵상은 매일 아침 6시 기상과 함께 시작된다. 이상우 목사가 그 날 묵상해야 할 성경말씀을 카톡방에 올리면 학생들이 묵상하고 적용한 내용들을 댓글로 올려 공유한다. 사역 중 고난에 처한 느헤미야를 묵상하던 어느 날 “나는 내가 남보다 못하는 일은 안 하고 포기했다. 하나님께 도와달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오늘 느헤미야의 자세를 가지고 싶다. 일주일을 시작하는 오늘, 어떠한 고난과 핍박도 주님께 맡기고 나아가겠다”는 학생의 고백이 올라왔다.

묵상은 3, 6, 9, 12월 4개월만 실시하고, 지역별 모임에서 멘토와 멘티의 모임을 통해 훈련하며 공유한다. 묵상 나눔에 참여하는 학생은 절반 정도, 나머지 절반은 친구들이 올린 글들을 부지런히 읽는 것으로 참여를 대신한다.

설교는 2주에 한 번 실시한다. 별도의 예배를 드리지는 않고 수업 후 자연스럽게 설교로 이어지게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의 시기에 하나님만을 바라보도록 설교하는데, 철저한 신앙 중심의 생활을 하게 하고, 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청소년들의 ‘정서’에 대해서도 특히 신경을 쓴다. 이상우 목사는 “담당 멘토들이 코칭과 상담을 통해 학교 생활과 가정,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고민들을 나누고, 중고등학교 6년의 시간 동안 성장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돕고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 청소년 비전 수립에 탁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인 영어와 수학은 매주 지도하면서 지속적으로 코칭한다. 그 외 과목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복습 자료를 제공하는데, 자기 주도적 시간 관리를 위한 매일 체크표와 학습 계획을 통해 철저하게 복습하게 한다.

‘개인별, 그룹별 토론’은 3달에 한 번 진행된다. 토론을 통해 현대 학습의 핵심인 사고력을 키우게 하는데, 주제를 주기도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정하기도 한다. ‘막장 콘서트’는 학생들이 유달리 좋아하는 프로그램. 춤과 노래 등 자신의 재능을 서로 자유롭게 공유하며 스트레스를 풀게 하는데, 학기말 고사가 끝난 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열린다.

InC 전체 학생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는 모두가 함께 훈련하면서 성장한 배경을 공유하고, InC만의 예배와 강의, 찬양 그리고 프로그램을 나누고 지역 청소년들을 초대해 InC 사역을 소개한다.

InC는 현재 네 곳에서 운영된다. 의정부 지역은 샘물교회에서 매 주일, 파주-일산 지역은 양의문교회에서 매주 토요일, 광명 지역은 큰빛교회에서 화요일, 안산 지역은 예수찬양교회에서 월요일 실시된다.

사역은 이미 현장에서 검증됐다. InC 참여 학생 중 과반수 이상이 상위권에 진입했고, 신앙도 함께 성장했다. 이상우 목사는 “InC는 청소년의 습관과 공동체, 비전을 세우는 사역”이라고 말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삶을 쉽게 해석하고 포기해 버리는 청소년들이 비전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실제적인 비전을 갖도록 훈련시킨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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