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기쁨’으로 함께하는 한가위 가정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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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기쁨’으로 함께하는 한가위 가정예배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9.02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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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가정예배, 이렇게 드려보세요

강원도 강릉 박진기 장로(82세)의 집에는 매년 추석이면 웃음꽃이 핀다. 고향을 떠나 인근 도시며 서울과 경기권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이 추석을 쇠러 오는 데다, 이제 건장한 청년으로 듬직하고 예쁘게 성장해 가는 손자손녀들도 한자리에서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트릴 수 없는 것은 ‘감사’를 주제로 나누는 가족들의 이야기 모임. 웃음꽃을 피우는 원동력이다. 박 장로가 감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자녀들과 손자손녀들이 별 탈 없이 이렇게 성장한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주신 은혜’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다.

넘치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한 박 장로는 자녀들이 모인 자리에서 ‘감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것을 제안했다. 겸연쩍어하던 자녀들은 이내 감사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을 찾아내 소소한 일상들을 들려주었다.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형과 동생과 친척들에게 전하지 못했던 작은 일들을 전하면서 서로의 형편을 더 알게 됐다. “바쁜 일상 때문에 신경 쓰지 못했던 우리 가족들의 생활과 신앙을 위해 기도하게 됐다”는 고백들이 한결같이 쏟아졌다.

가족 모두가 모여서 드리는 추석 예배 때는 헌금을 한다. 적은 헌금이라도 모아서 좋은 일에 쓰기 위해서다. 올해부터는 해외 어린이를 돕는 데 후원하기로 했다. 가능하면 매월 정기적으로 돕는 일을 하기로 했다. 모든 것이 ‘감사’를 찾는 데서 출발했다.

# 온 가족이 함께하는 예배

추석, 모든 이들의 마음이 푸근해지는 명절이다.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단내를 풍기는 절기이기에 유독 추석 때만큼은 풍요로움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게 감사하다”는 고백이 낯설지 않다.

이런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추석 예배가 되도록 해보자. 최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감사 릴레이’가 확산되는 것도 반영하면 좋겠다. 가족들이 모여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보자.

추석에 가족들이 모이면 빠짐 없이 감사의 예배를 드리도록 하자. 추석 예배 순서와 설교 등은 출석하는 교회에서 성도들을 위해 마련해 미리 배포하는 예배 모범이나 백석대학교회가 제공하는 ‘한가위 가정예배’를 이용하면 된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모여 예배의 순서를 보고 가족 중 순서를 맡아야 할 경우가 있으면 미리 이야기해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모든 순서와 진행자가 확정되면 인도자가 그대로 이끌어가면 된다.

# ‘추모 예배’로 부모님 은혜에 감사

한가위는 가족들의 모임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부모님을 사모하고 그리워하는 날이기도 하다. 교인들 대부분은 가정에서 제사 대신 예배를 드리는 상황. 이은선 교수(안양대학교)는 “추모 예배로서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리면서 부모님에 대해 생각하는 추모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믿지 않는 부모나 형제들과는 서먹할 수 있는 부분. “우리가 살아계신 부모님들에게 지극한 효를 행하면, 그들에게 효의 실천의 참 길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효의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보이고, 추모 예배를 통한 가족 공동체 형성에 힘쓸 것을 강조한다.


# 한가위 가정예배

예배로의 초청           민수기 6:24~25          인도자

사도신경                                                다같이

찬  송  가                    559장                    다같이

기         도                                             가족 중

성경 봉독              빌립보서 4장 4절~7절    인도자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설          교             진정한 감사                 인도자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한가위를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예배 드릴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 같아라’는 속담처럼, 모든 것이 풍성한 때가 추석입니다. 이 추석 명절처럼 넉넉함과 기쁨이 우리 가정 가운데 넘치기를 바랍니다.

이 명절에 온 가족이 나머지 한 해를 보내면서 감사하는 삶이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 말씀을 통해 진정한 감사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진정한 감사는 무조건적인 것입니다.

오늘 읽은 빌립보서는 바울이 감옥에 갇혀서 빌립보 교인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척박한 환경의 감옥생활이 바울에게 얼마나 힘겹고 위태로운 시간이었겠습니까? 그런데 4절을 보면 바울이 그런 상황에서 놀라운 권면을 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6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보통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았을 때 감사를 합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감사는 조건적입니다. 그런데 바울의 환경을 보자면 단 한 가지도 감사의 조건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감옥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를 말합니다. 그렇기에 바울이 말하는 감사는 조건 없는, 무조건적인 감사입니다. 그저 당연한 것으로 드려지는 ‘찬양’과 ‘영광’이 포함된 감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셨기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물질, 건강, 자녀 등 모든 것을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그러한 감사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감사는 무조건적인 감사입니다. 하나님이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시고, 그 분이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시기에 그저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소중한 생명을 허락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소망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아무런 조건 없이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18)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재물이나 건강이나 지위 때문이 아니라, 아무 조건 없이 단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 자체가 유일한 감사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감옥 속의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진정한 감사는 우리의 환경과 조건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둘째로, 주 안에 있을 때 진정한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듯이 바울이 위기와 고난 가운데서도 기뻐하라, 감사하라고 명령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주 안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기쁨’, ‘감사’ 등을 권면하면서 제일 먼저 ‘주 안에서’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습니다. ‘주 안에서’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 인생의 목표를 하나님 나라의 의에 두고, 말씀을 따라 살며, 주님과 동행하며 사는 것입니다. 주 안에서 살지 않으면 무조건적인 감사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당장 필요한 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감사와 불평과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주 안에 사는 사람은 진정한 감사를 드릴 수가 있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처럼 이 세상에서의 삶이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이 섞여서 생길 수 있기에 환경과 상황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좋은 일에만 감사하지 않습니다. 좋지 않은 일도 영원한 천국의 시각에서 보면 의미가 있기에 감사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기에 감사는 우리의 마음의 모드를 바꾸는 스위치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고, 환경이 나빠져도 주님 안에 살면서 감사라는 스위치를 켜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때, 오늘 본문 말씀처럼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게 됩니다. 우리가 그 조건과 환경을 뛰어 넘는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한 해 남은 기간 동안 우리 가족들이 바울이 권면한 것처럼 주 안에서 감사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이 우리 모든 가족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줄로 믿습니다.

기          도                                                      설교자

찬          송                        588장                       다같이

주 기 도 문                                                         다같이
                                                                                              <백석대학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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