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자기 인식과 소셜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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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자기 인식과 소셜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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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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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목사 / 세계선교협의회

인간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회적 자기인식은 매우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다. 흔히 말하기를, 자기인식이야말로 사회적 관계망을 이루는 근본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빠르게는 2세부터 시작된 자기인식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기본이 된다는 말이다. 자기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 인생의 가장 큰 과업이기도 한 것이다. 어떻게 자기를 인식하느냐가 사람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까지도 결정하게 될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자기인식과 이해가 우리 인생에 꼭 필요하다.

컴퓨터와 친한 편이 아니어서 별로 쓰지 않던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를 한 일 년 전부터 슬금슬금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소셜 네트워크의 이름마저도 페이스북이란다. 얼굴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책인지, 혹은 얼굴들을 맞대고 만나는 장소라는 뜻인지 그 유래는 잘 모르지만 나에게조차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꽤 쓰임이 좋은 네트워크임에 틀림이 없다. 요즈음 이곳에 자주 들르다 보니 재미있는 현상들을 발견한다. 소셜이라는 말이 알려주다시피 이 공간은 열려있는 공간이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이 공간에서 보여지는 한사람, 한사람의 자기 인식들이 재미있다.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올바르게 읽는 것인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경우에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보여주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다.

첫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자기의 모든것을 보여주려는 사람들이다.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일상의 소소한 부분들까지도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밥 먹을 때도 스마트폰을 먼저 상위에 들이대는 사람들이 이 유형인 것 같다.

두번째 유형은 철저하게 공적인 모습은 가려놓고, 사적인 모습 중에도 정치나 사회적으로 중립이 될 것이라고 여기는 부분만 열어보이는 사람이 있다. 정치적 논평은 한 줄도 없다. 우리 사회 속에 있는 당면 문제도 스스로 자전거를 몇 킬로미터를 탔는지를 알려주는 것으로 대신하는 거다. 물론 매우 안전하게 소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셈이 되겠다.

세번째 유형은 자기도취를 마음껏 즐기는 사람들이다. 자기가 하는 일, 멋지게 찍힌 사진, 그리고 몇 줄의 글로 소셜네트워크 안에서 자신을 거의 새롭게 창조해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페이스북은 자기 찬사의 장이다.

네번째는 나같은 사람들이다. 절대로 자기 페이지에는 자기 자신을 열지 않고 남의 페이지에만 기웃대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 속에도 서로 다른 자기 인식이 존재한다. 심리학자들이 언제나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를 거울을 보듯이 있는 그대로 대면하라는 것이다. 정직하게 자기 스스로를 대면함으로써 많은 정신병리학적, 혹은 심리적인 문제들이 해결된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가진 자기인식은 날마다 새로워져야 할 것이다. 스스로가 매일 매순간 바뀌는 것이기에 그렇다. 나를 숨기거나, 내가 아닌 다른 것으로 포장하는 일을 하지 않을수록 편해지고 진실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이건 그냥 우리들의 인간관계이건, 심지어는 자기 인식에 이르기까지 정직함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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