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안전센터와 함께 ‘화재 대피 훈련’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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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안전센터와 함께 ‘화재 대피 훈련’ 하세요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7.29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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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비 ‘안전 점검 사각지대’ 벗어나기(3)

‘비상구-대피 시설 위치 교육’ 필수
‘노령층 안전사고’ 방지 시설 점검 필요

소방방재청이 지난 2007년 발생한 화재 6,698건을 분석한 결과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요일은 ‘월요일’이었고, 그 다음이 ‘일요일’로 967건을 기록했다. 화재 발생 원인에 있어서도 ‘전기’가 1만 건을 넘어섰다.

주일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일 뿐 아니라, 가장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교회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다중 이용 공간이어서 안전에 있어 더 취약할 수 있다.

이런 통계 자료가 아니더라도 세월호 사건과 고양 시외버스터미널 화재 사건 등으로 인해 공공 장소에 있어서의 안전 점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중 이용 공간이 교회 또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소여서 교회들의 각별한 주의와 점검, 훈련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 걸림 및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 빈도 높아

소방방재청의 2008년 집계에 따르면 다중 이용 공간에서 발생한 사고 유형 중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3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소비자원 2008년도 집계에서도 261만여 건의 안전사고 중 ‘걸림 및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걸림 및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가 80%를 넘었고, 연령대별로 볼 때도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조사됐다. 걸림 및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는 주로 계단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계단을 통해 본당으로 진입하는 교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교회의 경우 본당이 위치한 곳은 2층 혹은 3층. 거기다 지하에 있는 곳도 있어서 반드시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 미끄러짐에 취약할 뿐 아니라, 계단에서의 사고와 압착 사고로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계단에서의 사고는 2008년 261만여 건 중 23만7천여 건을 기록해 10%에 육박하는 수준. 실외 계단이 157,765건, 실내 계단이 79,837건이었다. 교회에 출석하는 어르신들의 비중이 높은 교회는 반드시 계단에서의 미끄럼 방지를 위한 시설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미끄러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단이나 출입문 입구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붙이도록 한다. 또한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전선들은 미리 치우거나 가장자리쪽으로 돌려서 배선을 하도록 한다.

# 안전교육-응급 처치 요령도 실시

교회 안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여타의 재난으로 인해 급히 피신해야 할 경우 피난 통로의 인지 여부는 생사와 직결될 정도로 중요하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피난 통로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는 피난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또한 “공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연기로 인한 가시도의 감퇴와 자극 등 심리적인 불안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고, “미리 피난구의 장소와 방향을 기억하고 있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농도를 가진 연기 속에서도 출구를 찾을 수 있지만, 피난구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찾는 것은 연기 속에서의 사고력 저하를 고려할 때 매우 곤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담임:이성희 목사)는 지난 5월 중순 주일예배 후 영상을 통해 재난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회 또한 많은 성도들이 출석하는 교회. 본당은 1층에 있어 대피에 있어서는 타 교회에 비해 원활한 구조였지만, 화재 발생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화재 진압과 대피 방법, 출구의 위치를 스크린을 통해 설명했고, 강단을 중심으로 왼쪽에 있는 성도들은 뒷편에 있는 비상탈출구를 통해 탈출하라는 교육이었다. 본당 안에 비치된 소화기의 위치와 2개의 출구, 5개의 비상구에 대해서도 교육했다.

신촌성결교회(담임:이정익 목사)도 6월 말 ‘화재 대피 훈련’을 실시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3부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3층 대예배실 단상 밑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가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1,800여 명의 성도가 모두 대피하는 데 걸린 시간은 20여 분. 화재도 함께 진압됐다.

비록 훈련이었지만 3주 전부터 미리 훈련한 내용과 교회 중직자들이 화재를 비롯한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교인들을 어떻게 안내해야 하는지를 습득하고 있어, 성도들을 빠르고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었다.

연동교회와 신촌성결교회의 화재 대피 훈련 이후 각 교회에서 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하려는 교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교회에서 재난 대비 훈련을 실시할 경우 각 지역의 소방서나 119안전센터에 연락해 협조를 구하면 자세히 안내할 뿐 아니라, 교회와 소방서가 공동으로 화재 대피 훈련을 할 수 있다.

큰 규모의 교회가 아니더라도 지역 소방서에 요청할 경우 화재 관련 시설 점검은 물론 재난 대비와 응급 처치 요령 등에 대한 교육도 가능해 지역 소방관서에 교육 실시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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