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빈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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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빈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과 교육”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7.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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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술대 지난 7~12일 필리핀 비전트립


오연두 목사 “선교는 다름 아니라 같음 보여주는 것”

선교지의 모습은 다양하다. 부유하지만 영적으로 가난한 나라가 있고, 당장 먹고 살 걱정에 하나님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 복음의 목적은 ‘구원’에 있다. 하나님을 믿고, 그 사랑을 실천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일,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기독교인들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백석예술대학교의 단기 선교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교목실 주관으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필리핀 앙겔레스시티 선교사역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을 되돌아보고, 첫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이었다. 주는 기쁨보다 ‘받은 축복’이 더 많은 감사의 시간이었다.

필리핀 선교팀은 앙겔레스시티에 위치한 양문러닝센터의 빈민촌 유치원과 원주민 개척교회 방문으로 시작됐다. 앙겔레스시티는 마닐라에서 차로 3~4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 숙소에서의 아침은 말씀묵상과 기도회로 시작됐으며, 기도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믿지 않는 학생들도 복음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었다.

교목실장 오연두 목사의 인솔 아래 항공서비스과, 외국어학부, 유아교육과, 교회실용음악과 등 총 17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선교팀은 작은 공동체로 ‘섬김’에 최선을 다했다.

영어 찬양과 율동은 교육과 문화에 굶주린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었고, 색종이접기와 풍선아트 등으로 ‘동심’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자신의 얼굴이 담긴 사진 한 장 가질 수 없었던 아이들을 위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간 선교팀은 아이들의 사진을 하나 하나 찍어주며 “너희들은 정말 소중하다”는 마음을 나눴다. 140명에게 전해진 사진은 추억을 담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오연두 목사는 “선교는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우리 모두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간”이라며 “작은 섬김과 나눔을 통해 변화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선교지에서의 만남은 하나하나 소중하지만 어렵고 힘든 이웃들의 모습에서는 더 큰 책임과 변화를 느낀다.

양문러닝센터 유치원과 교회 사역에 만족하지 못한 선교팀은 빈민지역과 산간지역을 돌아다니며, 축호전도에 나섰다. ‘오직 복음’이라는 기도제목을 안고 빈민촌 가정을 방문한 백석예술대 학생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교회실용음악과 최성준 군도 빈민촌 전도 사역을 잊을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최 군은 “빈민촌 환경은 생각 이상으로 열악했다”며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사는 아이들에게는 미래조차 없어 보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돈이 없어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고, 학교에 다닐 수도 없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복음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된 것이다.

최 군은 “현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난한 삶에 빠져 미래를 포기하는 필리핀 빈민 아동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복음과 교육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성준 군은 또 “세상 것에만 눈을 돌리고 산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고, 나를 중심으로 살아온 삶을 회개하게 됐다”며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 주님을 위해 살겠다는 나의 첫 고백을 기억했고, 영적으로 다시 회복됨을 느꼈다”고 말해 짧은 선교가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오는지 보여주었다.

선교팀은 원주민개척교회 성도 가정과 탄천지역 빈민들에게 쌀 2kg씩을 나눠주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빵과 과자, 사탕에 예수님의 마음을 담아 전했다.

백석예술대 교수들이 방학 단기선교를 위해 새학기 시작부터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선교 후 학생들의 변화가 눈에 띄는 이유도 있지만 믿지 않는 학생들이 복음의 울타리로 들어오는 ‘전도’의 역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연두 목사 역시 필리핀 숙소에서 매일 저녁 7명의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전도하며 복음을 전했다. 창조와 타락, 구속의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도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한국으로 돌아올 즈음에는 ‘믿음’을 서원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 목사는 “이번 필리필 선교를 통해 총 7명의 학생들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교회는 다녔지만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고백하지 못했던 학생 3명도 다시 한 번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오 목사를 비롯한 교수들은 학생들을 위해 4월부터 기도했으며, 현지에서도 아침 저녁 시간을 정해 복음을 전했다.

선교 첫 날부터 차향을 운전해주던 중년의 형제도 다시 복음 안으로 돌아왔다. 선교 사역 중 틈이 날 때마다 복음을 전한 결과였다.

오연두 목사는 “복음 안에서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생명으로 우리가 모였기 때문”이라며 “선교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과 친밀한 만남을 갖는 살아있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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