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딸아, 네 믿음이 널 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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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딸아, 네 믿음이 널 구원했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4.07.1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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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덕 사령관이 추남숙 두리홈 원장에게 구세군기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구세군(사령관:박종덕 사관) 산하 미혼모자센터 두리홈(원장:추남숙)이 지난 14일 리모델링 및 증축 헌당 기념식을 가졌다.

서대문구 천연동에 위치한 두리홈은 아기를 혼자 양육할 수밖에 없는 싱글맘들이 함께 머물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으로 지난 2008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번 증축으로 미혼모자가정 15세대가 더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리모델링으로 두리홈에는 사무실, 프로그램실, 의무실, 산후조리실, 휴게실, 두리홈 생활관, 도서관, 공동육아방, 교육실 등 엄마와 아기를 위한 전문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층에 들어선 ‘공동육아방’은 서울시가 운영한다. 공동육아방 ‘꿈나라 놀이방’은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미혼모를 위한 공동육아방으로, 태교·출산·양육·자립까지 최장 4년 6개월간 안정적 생활을 돕는다. 서울시는 미혼모의 보육부담을 덜고, 중단했던 학업·직업교육·취업으로 자립 기반을 마련을 돕기 위해 공동육아방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조현옥 실장은 “젊은 시절 잠깐의 위기가 삶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게 돕는 두리홈은 이 시대 필요한 미혼모시설의 모델”이라며 “앞으로 더 두리홈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발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동육아방에는 전문인력인 보육교사 2명과 보조교사 2명이 상주하며 최대 15명이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운영 시간은 주중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시설 미혼모들이 서로의 아이를 돌봐주는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 권용현 실장은 “국가가 해야 할 몫을 구세군 두리홈이 맡아 고생해주어 감사를 전한다”며 “두리홈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질 것이며, 하나님 축복 속에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미혼모 시설은 12곳으로, 서울시는 첫 운영 성과를 지켜보고 다른 미혼모 시설에도 공동육아방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말씀을 전한 박종덕 사령관은 “아무리 시대가 좋아져도 우리가 도와야 할 이웃은 늘 있기 마련”이라며 “내가 누구의 이웃이 되어주고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길 바라며,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돌보고 뒷받침하는 의로운 일을 사람, 교회, 서울시, 정부가 함께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세군 두리홈은 1926년 한국 최초의 여성복지시설로 ‘구세군 여자관’으로 개관해 갈곳 없는 여성을 돌보던 기관으로 시작했다. 2007년 이름을 ‘두리홈’으로 바꾸고 2008년에는 ‘공동생활가정’ 디딤돌도 개원했다. 또 2010년부터는 커피, 빵, 구제 의류를 판매하는 ‘엔젤스토리’를 운영하며 미혼모의 자립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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