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병사 상담 실효성 있게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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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병사 상담 실효성 있게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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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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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 소초에서 최근(6월 21일) 임 모 병장이 동료 병사들을 향해 수류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무장 탈영한 임 병장이 추격대와 대치해 총격전까지 벌여 인근 민간인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북한군과 24시간 대치하는 최전방에서 벌어진 끔찍한 총기사고에 우리 사회는 불안감을 누를 수 없다.

임 병장은 2013년 4월 인성검사에서 관심병사 A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A급은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을 기도하거나 사고 유발이 우려되는 사병으로 특별 관리 대상이다. 그러나 임 병장은 지난해 11월 2차 인성검사에서 중점 관리 대상인 B급으로 판정이 낮아져 그 다음달부터 GOP에 투입됐다고 한다. 현재 군에서 복무 부적합 우려가 있는 ‘보호관심병사’(관심병사)는 육•해•공군을 합해 7,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 2007년부터 병사들의 군 적응을 돕기 위해 병영 생활 전문 상담관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또, 일반병사의 인성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자살 우려가 있는 병사는 정신과 군의관 상담을 거쳐 병원의 입원 치료를 받거나 ‘비전캠프’ 및 ‘그린캠프’에 입소해 인성교육과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성과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실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군복무 부적응 병사 인권 상황 개선 관련 정책 권고’를 내서 “조사 결과 군복무 부적응 병사의 45.5%가 병영 생활 전문 상담관과 면담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며 상담 인력의 대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교계에서는 군선교정책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군 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따돌림과 우울증, 적응장애, 그리고 계급 조직의 특성상 생길 수 있는 각종 스트레스 등 문제들에 대해 장병상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쨌든 군은 이번 사건의 조사 분석을 통해 근본적인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교회도 군선교가 내실을 기하도록 방안을 새롭게 모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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