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 주도의 일치운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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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장 주도의 일치운동 필요”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6.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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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지난 24일 ‘제16회 전국 수련회’

지형은 목사, ‘교단 순환제에 의한 대표 취임’ 제안

멀고 요원한 한국 교회의 일치운동. ‘교단장’들이 활동할 수 있는 마당을 열어놓고, 이들이 일치운동의 주역으로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선거 없는 교단 안배의 ‘대표 순환제’도 제안됐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목사. 이하 한목협)가 지난 24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개최한 ‘제16회 전국수련회’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하고, 한국 교회의 현장과 신학계에서 본격적으로 토의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계점에 선 한국 교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지 목사는 “그동안 한국 교회가 힘써온 일치는 한국 교회 전체를 사회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기구를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시급하게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공적으로 내건 목표만큼 큰 성과가 있는 일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지 목사는 ‘선거’가 한국 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기구 구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규정했다. “기구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선거 횟수를 줄이는 만큼 현실적인 부작용이 작아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미 선거를 통해 선출된 각 교단의 임원을 중심으로 교단장협의회 또는 교단협의회를 구성하되, 선거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선거 없는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지 목사의 제안은 적절한 방식을 만들어서 큰 교단과 중소 교단을 안배한 ‘순환’을 제도화시키는 것. 선거를 없애 금권 선거를 종식시키고 순환에 의한 대표 취임을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또한 “각 교단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것 때문에 교단장협의회는 현실적으로 강한 대표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 지 목사는, “각 교단에서 현실적인 힘을 가진 사람들, 구체적으로 총회장을 지낸 사람들이 의미를 느끼고 처신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교단장 주도의 일치운동이 필요함을 역설, 이들이 일치운동의 중심에,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 목사의 말은 교단마다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총회장을 지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정치적인 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마당을 열어놓지 않으면 교단협의회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았다.

신앙과 성서적 일치도 강조했다. 지 목사는 “근원적인 성서적 일치가 현상적인 사회적 분열보다 우선한다는 믿음이 일치운동의 토대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현실적으로 보면 교파를 초월하고 사적이며 소집단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신앙운동은 이런 근원적인 일치를 보여주는 현상”이라면서, 작은교회운동이나 독립교회 현상은 이런 현상과 연관된 한 측면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련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김경원 목사(서현교회)는 환영 인사를 통해 “한목협이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을 바탕으로 대내외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면서, “한국 교회가 설 자리가 좁아진 지금,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인 잣대를 가지고 바라보고,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깊이 고민하고 헌신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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