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민들 “우리교회”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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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민들 “우리교회” 한목소리
  • 승인 200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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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지 않는 시골 주민들이 예배당을 짓는데 자발적으로 기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손지리 2구에 위치한 손지구세군교회(박병구사관․사진)는 지난해 2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아담하고 예쁜 성전을 건축, 20일경 봉헌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손지교회의 건축은 주민들에게도 남다른 감격과 기쁨의 순간이었다.

2월 10일로 창립 85주년을 맞은 손지교회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주민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듯이 기쁜일과 슬픈일을 함께하며 지내오면서 손지교회 교인이든 아니든 너나할것 없이 교회 건축에 동참해 작은 기적을 이룬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교회가 세워진 곳은 지형적으로 낮아서 장마에 침수가 되기도 하고 건물도 점점 노후가 되어 갔으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필요하기에 교회건축의 필요성이 강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손지교회의 재정적인 상태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었다. 교회적립금 2천만원과 가정단(여선교회) 운영자금 잔액 6백만원이 전부였다. 이런 상태로 신축을 생각한다는 것은 모험과도 같은 것이었으나 신축의 필요성 앞에서는 그 어떤 난관도 이겨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일을 시작했다.

2000년 8월 부임해 교회건축을 시작한 박병구사관은 ꡒ현재 시골에는 노인인구 증가와 나이가 많아지므로 교회의 자리는 죽는 이들의 빈자리가 자꾸만 늘어가는 실정이고 건물도 점점 노후되어 간다고 할 때에 시골교회는 점점 도퇴되어 간다는 생각에서 교회건축의 필요성을 갖게 됐다ꡓ고 말했다.

과거에는 교회를 짓고 싶어도 행정적인 것에 묶여 있어서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건축허가법에 의해 집을 짓는 것이 가능한 여건이 조성되었기에 모험을 해서라도 교회를 짓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라는 감동을 받아 교회건축이 시작됐다.

그리고 나서 박사관은 성도들을 설득하고 위로하고 소망 가운데 이 일을 하기로 의견을 모아 건축위원회를 조직, 임명하고 본부의 승낙을 받아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기적은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우선 모든 성도가 기쁨으로 봉사하고 헌신해 헌금의 약정액이 1억원을 넘었다. 그다음 주위의 주민들이 믿든지 안믿든지 모두가 10만원에서 50만원씩 후원을 하고 타교회 성도들도 교회건축을 위해 써달라고 헌금봉투를 가지고 오고, 일꾼들 밥을 사주라고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교회 출신 신앙인들이 교회를 위해서 많은 물건과 물질로 후원해 주었고, 지방회에서도 후원해 주었다. 건축헌금 가운데 가장 뜻깊은 것은 동네(이장:박창남) 부락운영자금 1천만원을 후원하고 노인회(회장:최광조)에서도 운영자금 1백만원을 후원하면서 도와준 사실이다.

기적같은 사실을 체험하면서 성도들은 더욱 힘을 얻어 몸과 물질과 시간을 투자하고 시간이 나는대로 모두가 동원이 되어 잡부의 일까지 기꺼이 기쁨으로 동참했다.

처음에는 건축비 예상액을 1억2천만원 정도로 생각을 했으나 건축이 마무리 되면서 총공사비가 2억4천만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건축을 진행하면서 부채가 4-5천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지만 손지교회 성도들은 결코 어렵고 힘이 들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온 교회가 헌신하고 수고하고 무엇보다 동네주민과 교회가 하나이기 때문이다. 동네 주민들 가운데는 안믿는 사람들도 입에서 ꡒ우리교회ꡓ라는 말을 할 정도다.

특히 동네 초상이 나면 이장이 방송을 할때에 장례찬송으로 오프닝을 한 다음에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주일날 소식을 전할 일이 있으면 기쁘고 발랄한 찬송으로 오프닝을 한 다음에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박병구사관은 ꡒ주민들이 애경사를 만나면 내 일같이 도와주고 절기를 당하면 주민들을 초청해 동네잔치로 하면서 유대관계를 가진 것이 80%의 복음화율과 함께 교회건축을 도와준 계기가 된것 같다ꡓ면서 ꡒ교회가 완공되면 간이목욕탕, 무료급식, 노인휴계실, 영화상영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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