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덕기 목사는 구국 민족운동의 선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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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덕기 목사는 구국 민족운동의 선각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3.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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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덕기 목사 서거 100주기 추모사업회, 학술대회, ‘전덕기, 왜 전덕기인가?’ 개최

한국 기독교는 민족 위기에 앞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구한말 일제강점기의 수난 속에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고난 받는 민중을 위해 일평생 헌신한 지도자, 전덕기 목사의 삶과 신앙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전덕기 목사 서거 100주기를 맞아 ‘전덕기, 왜 전덕기인가?’를 주제로 지난 13일 충무 아트홀에서 개최된 추모식 및 학술대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상동교회와 전덕기 목사 서거 100주기 추모사업회 주최로 ‘전덕기, 왜 전덕기인가?’를 주제로 13일, 충무 아트홀에서 개최된 추모식 및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다시’ 전덕기 목사의 신앙과 정신을 요청했다.

올해 국가보훈처가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전덕기 목사는 상동교회를 중심으로 그 안에 상동청년회와 상동청년학원을 조직하고 이를 확대시켜 ‘상동파’라는 방대한 항일민족세력을 구축했다. 향후 이 조직과 인맥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밀결사단체인 ‘신민회’ 조직의 기반이 됐다.

특히 그는 목회자의 올곧은 신심과 애국정신으로 신민회 조직 재건운동과 구국교육사업 등을 전개하며 구국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이러한 그의 애국정신은 무엇보다 신실한 믿음과 헌신적인 목회 철학에서 출발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인사말로 서 철 목사(상동교회)는 “상동교회의 6대 담임목사였던 전덕기 목사는 복음전도로 영혼을 구원하고, 민족운동으로 나라를 독립시켰으며, 민중사랑으로 남대문 지역의 가난하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치유했다”고 회고했다.

초청사를 전한 장동일 총장(협성대)은 “전덕기 목사는 민족의 암울한 현실을 보며 차세대들을 위해 민중계몽 및 인재양성을 펼친 인물”이라며 “전덕기의 정신은 오늘날의 교회와 사회의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 ‘전덕기의 목회와 신학사상’을 주제로 발표한 이덕주 교수(감신대)는 “전덕기 목사는 고난 받는 자를 위해 목회한 ‘민중 목회자’로서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을 포함한 민중들의 자각을 일깨운 지도자이자 구국 민족운동의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신학자이기 전에 목사였고 저술보다는 행동하는 실천적 목회자였다”며 “그의 모든 힘의 근본은 성서와 기도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 신앙”이라며 전 목사의 민족의 영혼을 깨우는 영적 각성이 신앙에 기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목사가 성경에서 ‘만민 평등’과 ‘동등 인권 사상’을 발견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 목사는 ‘반봉건’ 민중 주체의식이 강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봉건 사회 체제의 수혜자였던 양반, 상류계층의 비생산적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것.

이 교수는 “전덕기 목사에게 기독교 신앙 전파와 목회 이외에 다른 중요한 삶의 과제가 있었다면 그것은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의 구원이었다”며 “이것이 민중을 계몽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덕기 목사를 교회와 사회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소통의 목회자이자 민족운동가로 평가한 그는 “비폭력 평화적 저항운동으로 일관한 그는 비록 38세로 요절했지만 한국 교회사와 민족사에 끼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덕기 목사의 신학사상 형성 과정에 대해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민중을 위해 봉사하는 기독교 신앙에서 출발해 ‘억압된’ 민중의 자의식 계발을 추구하는 계몽의식으로 이어지고 다시 이것은 ‘고난 받는’ 민족을 구원하려는 구국 사상으로 연결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전덕기 목사는 ‘민중’에서 출발해 ‘민족’으로 매듭되는 한말 기독교 민족 신앙인의 전형적 삶을 살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덕기 목사의 구국운동과 애국정신’을 주제로 발표한 윤경로 교수(한성대 명예교수)도 전덕기 목사가 목회자로서 나라와 민족을 향한 사랑과 헌신을 삶으로 온전히 실천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그의 구국운동과 애국정신은 무엇보다 그의 신실한 믿음과 헌신적인 목회철학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며 “가난한 빈민출신이었던, 전 목사는 헐벗고 병들고 가난한 이웃에게 온 몸으로 사랑을 실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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