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예수님만이 소망 … 부흥의 비결은 목양일념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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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예수님만이 소망 … 부흥의 비결은 목양일념에 있어”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3.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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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나눔이 있는 목회로 성장 거듭하는 은평제일교회

지금도 성장하는 교회가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민들에게 칭찬도 받고 있다. 교회건축 열풍에 무리한 부채에 허덕이는 교회들과 달리 목회자의 헌신으로 빚 없이 지은 교회는 목양과 선교, 친교와 나눔에 최적화 되어 있다. 바로 서북부 생활의 중심지 은평뉴타운에 위치한 ‘은평제일교회’가 그곳이다.

은평제일교회를 담임하는 심하보 목사는 1981년 2층 작은 셋방을 구해 목회를 시작했다. 성도라고 해봐야 심 목사의 가족뿐이었다.

가죽옷을 만들며 의류 사업에 도전했던 청년은 사업실패 후 하나님 손에 이끌려 신학교에 들어갔다.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었고, 그 때 하나님의 손을 잡은 이후 심 목사는 33년 목회에 헌신했다. 그렇게 시작된 가정교회는 6개월 만에 50명을 돌파하고 이듬해 2월, 교회창립 1년도 채 되지 않아 200명의 성도로 급성장했다. 말씀 사역에 집중한 결과였다.

교회의 급속한 부흥으로 20평에서 50평, 다시 80평으로 교회를 확장하던 심하보 목사는 교회 창립 9년 만에 불광동 언덕 위에 단독 건물로 교회를 세우고 교회 밖으로 섬김의 사역을 시작했다. 은평제일교회가 섬기고 나누는 교회로 소문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때부터다.

부흥을 거듭하며 지역사회를 섬기길 20여 년. 다시 은평뉴타운에 연건평 2500평 규모의 새성전을 세우며 은평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했다. 은평제일교회는 규모만큼 큰 사역을 전개하며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세상의 마지막이 가까운 때에 우리에게 영원한 소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한다는 사명으로 목회 33년 한 길을 달려온 심하보 목사는 이제 은평뉴타운에서 ‘목회 2막’을 시작한 것이다.

최선을 다한 ‘목양’이 부흥의 비결

매년 미자립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무료세미나를 여는 심하보 목사는 “죽을 힘을 다해 목회하라”고 강조한다. 말씀 읽고,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 설교하면서 성도들의 시간을 복음으로 채우는 것이 부흥의 비결이라는 것. 준비된 원고라도 50번 이상 읽고 강단에 올라가라는 그의 조언은 목회자가 설교에 푹 빠지지 않고는 성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목회 자세를 일깨운다.

“교회를 찾아온 성도들이 원하는 것은 말씀의 은혜입니다. 가슴 가득 기쁨과 감동을 안고 돌아가야죠. 은혜를 주기 위해서 기도로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정말 매주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목회가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에게 “정말 최선을 다했는가” 질문한다. 죽을 힘을 다해 목회하면 성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은평제일교회의 부흥은 ‘목양일념(牧羊一念)’의 결과임을 확신하고 있다. 가장 좋은 전도의 도구는 ‘설교’라는 점을 심 목사는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은평제일교회 심하보 목사
“목사가 가장 좋아하는 칭찬은 ‘설교에 은혜받았다’는 말이죠. 이런 말을 들으면 그날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말씀목회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며 개척 첫해 200명의 성도로 부흥한 은평제일교회는 지금 출석성도 2천 명이 넘는 중대형교회로 성장했다. 교회의 단계적 성장과 함께 사역도 교회 안에서 밖으로 하나씩 확장됐다. 그가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힘겹게 목회하는 ‘동지’들을 돕는 일이었다.

교회창립 10년 째, 목회가 안정되고 나서 그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무료 세미나를 열었다. 목회에 어려움을 겪는 개척·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부흥의 비결을 알려주고 싶었다.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나누는 것만큼 귀한 일은 없다. 심 목사는 부흥의 노하우를 혼자만의 것으로 둘 수 없었다. 부흥하는 교회가 많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그만큼 넓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사역은 지금까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1천여 명의 목회자들을 교회로 초청했다.

개척교회 목회자 세미나를 시작으로 낙도 어린이들의 서울 나들이를 돕고, 사랑의 헌혈과 쌀 나누기를 시작했다. 국내 섬김 사역과 함께 해외 선교도 진행됐다. 심하보 목사는 해외교회 집회를 인도하면서 현지인 교회 지도자들에게 한국식 목회 비법을 전수했다. 해외 집회를 통해 깨달은 것은 교회 부흥의 열정은 국내나 해외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어디를 가나 목회자들은 교회성장을 원하고 있고, 그곳의 성도들은 주님을 만나 은혜를 체험하고 싶어 합니다. 최근에는 네팔에 다녀왔는데 40도가 넘는 실내에서 6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자리 한번 뜨지 않고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었습니다. 그들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죠.”

심 목사의 해외 사역지는 주로 제3세계에 집중된다. 인도와 네팔, 캄보디아, 도미니카, 아이티, 아프리카 등 환경이 열악하고 어려운 곳을 찾는다. 1차 집회의 대상은 현지인 목회자들이다. 목회자 한 사람이 변화되면 평신도 한 사람의 변화보다 훨씬 큰 효과가 일어난다고 그는 확신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믿음이 쇠퇴하는 유럽으로 발길을 돌린다. 프랑스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가 준비되어 있다. 이처럼 국내외 목회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세워주는 것이 은평제일교회 선교의 특징이다.

새성전으로 시작한 목회 2막

은평뉴타운 새성전 입당 3년. 은평제일교회는 목회 2막을 맞이하고 있다. ‘가르치는 교회, 전파하는 교회, 치료하는 교회’라는 목회 슬로건은 여전하지만 사역의 시야는 구성전에서보다 훨씬 넓어졌다. 성도들의 분포도 은평지역에서 일산 등 경기북부로 확장됐다. 남한의 최북단까지 바라보는 선교로 비전을 키워 나가는 중이다.

구성전에서는 ‘노인사역’을 특화시켰던 은평제일교회는 새성전에서 문화와 나눔 사역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불교에 배당된 종교부지를 사들여 절이 들어설 자리에 교회를 세운 심하보 목사는 지역사회에 ‘기독교 문화’를 전파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헌트리 브라운 초청 공연과 동양의 파바로티로 알려진 테너 조용갑 씨 초청 공연, 아프리카 천사의 합창단 지라니 등 1년에 서너 차례 공연을 열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교회 카페는 기아대책과 함께 운영한다. 교회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제3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고스란히 사용되고 있다.

문화와 나눔사역이 가능한 것은 심하보 목사의 철학이 담긴 건축에 있다. 심하보 목사는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 쉼을 제공하는 교회, 예수 감동을 주는 교회’라는 비전을 담아 교회를 세웠다. 다양한 양식과 영적 성장의 필요를 채워주는 예배실과 기도공간, 1층 카페와 하늘공원,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수족관까지 교회는 성도들의 쉼터이자 아이들의 놀이터다.

타원형 형태로 기둥없이 지어진 본당은 목회자가 성도들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고 먼 곳의 성도들과도 눈을 맞추며 설교할 수 있도록 말씀 선포 중심으로 지어졌다. 중고등부와 청년부 예배실, 어린이와 유아들을 위한 예배 공간은 각각의 특징을 담고 있다.

본당 강대상 뒤에는 자동문이 설치돼 축도 후 활짝 열린 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오늘 받은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파송’의 의미를 담았다.

은평제일교회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선교사 게스트 하우스. 먼 이국땅에서 사역을 하고 돌아온 선교사들이 잠시 머무를 곳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심 목사는 교단에 상관없이 누구나 쉴 수 있는 곳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다. 한국을 찾은 선교사 가족이 비용부담 없이 열흘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먹고 자는 모든 일에 불편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만든 체육시설과 기도실까지 은평제일교회에는 버려진 공간이 하나도 없다. 이런 이유로 교회건축을 계획하는 많은 목회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성전건축은 비전의 완성이 아닙니다. 오히려 비전의 시작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교육사업과 돌봄사역에 대한 비전, 갓 태어난 어린 아이부터 주님 만날 날을 준비하는 노년의 성도까지 영적, 육적 필요를 채워주고 주님을 닮은 자들로 생을 마칠 수 있는 종합적인 돌봄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우리 교회의 남은 과제입니다. 성전건축의 1차적인 목표를 완성했듯이 다음 과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어 주실 것이라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목회 한길을 걸어온 심하보 목사. 마지막 생도 ‘강단’에서 끝나길 바라는 그는 천상 목사다. 가난한 자가 하나님을 믿어 복받는 교회, 병든 자가 찾아와 건강을 얻는 교회, 절망한 자가 나와 소망을 얻고, 죄인이 구원받는 교회를 꿈꾼다.

‘오직 예수님만이 소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메시지가 든든히 지탱하는 한 은평제일교회의 부흥은 ‘현재진행형’이다.

네팔 교회 지도자 세미나. 은평제일교회는 국내외 리더들에게 부흥의 비전을 주는 사역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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