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소생언에서 사는 사람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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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소생언에서 사는 사람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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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1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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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언 창조의집이 불타버린 장소에서 진선린, 김창진, 황금원과 주도원이 창조의집을 복구하기 위해 모였다.

“경찰이 화재의 뭔인을 무엇으로 보던가?”
선린이 말했다.

“화재의 원인이 소생언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배타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김창진이 말했다.

“지역 민심의 배타성은 당연한 것이지만 직접적 화재의 원인이 궁금하네.”
“직접적 원인은 소생언에서 생산한 쌀을 읍내장터에서 염가로 판매한 것에 대해 원한을 가진 지주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아마 그들의 소생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황금원이 선린을 보면서 말했다.

“선생님, 읍내 의사들이 회의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도원은 읍내 장터에서 들은 소문을 말했다.

“여러분, 이렇게 임시회의를 갖게 된 것은 최근 들어 우리 병원의 외래환자수가 급감하여 병원경영에 어려움이 있어 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읍내 의사지회장인 A의사가 말했다.

“외래환자의 급감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B의사가 말했다.

“그 원인은 소생언에서 무료진료를 매월 실시하기 때문입니다.”
A회장의사가 말했다.

“그럼 우리도 무료진료를 실시하면 안 될까요?”
C 의사가 말했다.

“그건 절대 안 됩니다. 만일 우리가 무료진료를 실시하면 우리 모두 경영에 있어 더 어려움에 처할 것이고 결국 병원을 닫게 될 것입니다.”
D의사가 말했다.

“그렇다면 소생언에서 무료진료를 할 수 없도록 어떤 조치를 할 수밖에 없지요.”
E의사가 말했다.

오후 3시, S경찰서 조사실 정희선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었다. 진선린은 참고인 진술을 받기위해 경찰서로 소환되었다.

“인적사항을 말해주세요.”
“정희선입니다.”
“소생언 창조의집에서 선화리 주민들에게 매월 무료진료를 한 적이 있습니까?”
“예.”
“의료원 개설신고를 한 사실이 있습니까?”
“잠깐만!”

정희선이 말하려는 찰나 한 사람이 조사관 앞에 다가오면서 말했다.

“당신은 누구요?”
“나는 정희선 씨의 변호인입니다.”

백진승이 그의 신분증을 보이며 말했다. 수년간 살아 있었는지 죽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던 그의 남편이 갑자기 앞에 나타났던 것이었다.

“지금 피의자신문 조사중입니다.”
경찰관이 그를 보면서 말했다.

“압니다. 피의자권리(미란다 원칙)에 대해 정희선 씨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까?”
백진승이 그에게 말했을 때 경찰관이 심히 당황스러워했다.

“정희선 씨에게 질문할 것이 있으면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백진승이 경찰관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피의자는 의료원의 개설신고를 한 사실이 있습니까?”
“조사관님.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하여 아직 피의자가 아닙니다. 피의자란 말 대신 진술자라고 말해주면 안 되겠습니까?”
“예,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술자는 의원개설신고를 한 사실이 있습니까?”
“예, 한 사실이 있습니다.”

백진승이 말했다. 정희선은 선화리에서 진료를 시행할 때 의원개설신고를 했는지를 묻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경영하던 병원은 휴진상태에 있었던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조사관, 고소인이 누구인지 말해 주시겠습니까?”
“고소인은 선화읍 소재 의사들입니다.”
“만일 고소인들이 그들의 고소를 취하하지 아니할 경우 그들을 무고죄로 고소할 예정임을 그들에게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취지를 고소인 측에 전달하겠습니다.”

창조의집 불탄 자리에 복구작업을 하려고 선린이 김창진에게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있었다.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는가?”
“걱정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점이 걱정되는가?”
“또 다시 방해꾼들이 오면 어떻게 합니까?”
“한 번 당한 것으로 족하다네. 그 점은 내가 이미 조치를 취해 놓았다네.”

김창진, 황금원, 주도원이 대형천막을 창조의집 불탄 자리에 세우고 있었다. 중형승합차에서 5명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살기가 등등한 모습으로 김창진에게 말했다.

“이곳에 우리의 허가가 없이는 천막을 설치할 수가 없으니 중지하시요.”
“멈춰라!”

진선린이 그들을 향해서 말했다.

“당신, 좋게 말할 때 내 말을 들어요.”

그들은 선린에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좋게 말할 때 물러서는 것이 당신이 더 좋을 것 같소. 저들에게 법이 무엇인 것을 알려주세요.”
선린은 백진승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난, 변호사 백진승입니다. 여러분들이 창조의집을 복구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여러분은 현행범으로 즉시 체포될 것입니다. 저기 서 있는 두 분은 관할 파출소에서 나온 분들입니다.”

그들은 백진승의 말을 듣고 옆에 있는 경찰관을 바라본 후 그들이 하던 행동을 멈췄다.

“잘 들으시요. 이 소생언농장은 (주)시온미래산업과 무상 임대차계약에 의하여 적법하게 이곳 농장을 인수받아 사용하고 있는 점유권자입니다. 비록 소유권자라고 해도 소생언의 적법한 점유권을 양도받기 위해서는 명도소송이란 법적절차에 따르지 않고는 불가능함을 고지합니다.”

백진승이 말했다.
그들은 오던 곳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깐만! 당신들은 올 때는 마음대로 왔지만 갈 때는 그렇게는 안 됩니다. 도주하려는 사람은 즉시 미수범으로 체포할 것입니다. 여기를 떠나려면 각자 누구의 지시로 어떤 목적으로 왔는가를 조사받은 후에 떠날 수가 있습니다.”

선린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 주도원은 소지한 스마트폰으로 그들의 모습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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