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뢰도 여전히 낮아 …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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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신뢰도 여전히 낮아 … ‘19.4%’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2.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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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2013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수준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홍정길, 이하 기윤실)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교회 신뢰도가 5점 척도를 기준으로 2.62점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중간 수준의 신뢰도를 나타내는 보통정도라는 응답이 3점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하의 점수를 얻은 셈이다. 또한 19.4%만이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성인 10명 중 2명만이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열매나눔빌딩 나눔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기윤실은 “지난 6년 동안 4회(18.4%, 19.1%, 17.6%, 19.4%)의 반복측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낮은 신뢰도의 원인이 특정 상황에 기인한 것이 아닌,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타종교기관과 비교했을 때도 기독교의 신뢰도 순위는 낮았다. 가톨릭(29.2%)와 불교(28.0%)에 비해 기독교는 21.3%로 주요 3대 종교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비기독교인은 가장 신뢰하는 종교에 가톨릭(47.0%), 불교(38.0%) 순으로 답했으며 기독교 경우는 12.5%에 불과했다.

비기독교인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는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24.8%)가 가장 높았으며 △교회 내부적 비리/부정부패가 많아서(21.4%) △타종교에 대한 비판적 입장(10.2%) △강압적 선교방식(10.0%)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는 “이번 조사에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정직함과 양심, 봉사로 표현된 이웃사랑에 대한 문제”라며 “만성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한국 교회가 신뢰도가 매우 낮은 현실 속에 과연 전도가 될까하는 사실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국 교회의 봉사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종교는 기독교(41.3%)라고 답했으며 가톨릭(32.1%), 불교(6.8%)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로 나타나 비기독교인들도 가톨릭에 비해 우호적인 응답을 했다.

이밖에 사회 현안과 관련된 조사도 눈길을 끌었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찬성 85.9%, 반대 12.2%의 수치를 보였다. 한국 교회의 사회통합 및 사회발전에 58.6%가 기여했다고 응답했으며 38.2%가 기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의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한국 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는 ‘윤리와 도덕실천운동’(45.4%)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봉사 및 구제활동’(36.4%), ‘환경, 인권 등 사회운동’(7.2%)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가톨릭신자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58.0%, 불교신자의 경우 전체응답의 44.5%, 종교가 없는 경우에는 전체응답의 44.8%가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이 한국 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규 교수(감신대 종교사회학)는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교회가 사회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고 개교회주의, 성장제일주의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이제 한국 교회는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을 실현하므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윤실은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2013년 12월 10, 11일 양일간 만 19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오차범위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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